생애 첫 롤랑 가로스 정복을 노리는 피트 샘프러스(미국)가 간신히 1회전 탈락을 모면했다.

5번 시드를 받은 샘프러스는 30일 파리에서 벌어진 프랑스오픈 테니스 남자단식 1회전 경기서 예선 통과자인 세계 250위의 무명선수 세드릭 카우프만(프랑스)에게 3대2(6―3, 4―6, 6―2, 3―6, 8―6)로 턱걸이 승리를 거뒀다.

샘프러스는 에이스 14개를 터뜨리는 등 장기인 강서브를 과시했지만 무려 86개의 에러를 범해 진땀을 훔쳐야 했다.

그랜드슬램 통산 13회 우승으로 최다 타이기록을 갖고 있는 ‘사상 최강의 선수’ 샘프러스는 유일하게 프랑스오픈에서만 우승하지 못했으며, 4강에도 한번 들어보지 못했다. 샘프러스는 “프랑스 오픈은 언제나 두통거리였다”면서 “클레이코트 적응이 어렵긴 하지만 절대로 승리를 양보하지 않을 것”이라고 큰소리쳤다.

롤랑 가로스 이변의 여신은 샘프러스를 놓아준 대신 패트릭 라프터(호주)와 마그누스 노르만(스웨덴)을 희생양으로 잡았다. 8번 시드 라프터는 웨인 아더스(호주)와 접전 끝에 2대3(6―4, 6―2, 3―6, 6―7, 1―6)으로 역전패했다. 노르만 역시 무명의 다비드 산체스(스페인)와 풀세트 접전을 벌인 끝에 2대3으로 패했다.

반면 노련한 앤드리 애거시는 토머스 요한손을 3대0(6―2, 6―3, 7―6) 스트레이트로 격파, 99년 챔피언다운 실력을 과시했고 러시아의 신성 마라트 사핀도 가볍게 2회전에 안착했다.

여자부에선 마르티나 힝기스와 올해 호주오픈 챔피언 제니퍼 캐프리오티가 2회전에 진출했다. 세레나 윌리엄스는 전날 충격의 1회전 탈락을 당한 언니 비너스와 달리 손쉽게 2회전에 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