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 대구 월드컵 경기장에서 열린 컨페더레이션스컵 축구 대회 개막식 도중 붉은 악마 회원들이 관중석에서 환호하고 있다.=대구 <br><a href=mailto:cjkim@chosun.com>/김창종기자 <

30일 오후 컨페더레이션스컵 개막전이 열린 대구월드컵경기장은 화려한 식전 행사로 경기 시작 전부터 분위기가 흠뻑 달아 올랐다.

궂은 날씨 속 관중들의 입장까지 늦어져 썰렁한 개막식이 우려됐지만, 섬유도시 대구의 이미지를 살린 식전 행사 ‘천의 숨결’은 그런 우려를 날려 버렸다.

이날 식전 행사는 경기장 상단 55m 높이의 철구조물에서 ‘천의 전령’ 20명이 누에가 실을 뽑듯 하얀 색 천을 날리며 그라운드로 뛰어 내릴 때 절정에 달했다. 경기장에 모인 관중들은 일제히 손에 든 녹색 보자기를 흔들었고, 이어 경기장 안팎에서 불꽃놀이 화약이 터지면서 2002년 월드컵 공식마스코트인 아토·캐즈·니크 등이 그라운드에 모습을 나타냈다.

예정보다 조금 늦은 5시2분 경기가 시작되면서 관중석의 응원 열기는 금새 달아올랐다. 하지만 한국팀의 패색이 짙어지자 일부 관중은 경기 종료 전 서둘러 경기장을 빠져 나갔다.

한 60대 축구팬은 “최소한 선전하는 모습은 볼 줄 알았는데 너무 밀려 재미가 없다”며 전반 30분쯤 경기장을 나갔다. 윤 모(22)씨는 경기장을 떠나며 “일본이 프랑스에 0대5로 졌을 때 한국은 다를 것이라 생각했지만 오늘 경기는 실망이 너무 컸다”면서 “2002년 월드컵 본선에서는 한국팀이 선전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0―3으로 뒤지던 후반 초반 한국팀이 한때 활발한 공격에 나서자, 관중들은 3분여 동안 ‘파도타기’를 하며 열렬한 응원을 보냈다. 북쪽 스탠드에 자리잡은 한국팀 응원단 ‘붉은 악마’ 1500여명도 경기 내내 북을 동원해 일사불란하게 응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