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럼스펠드(Donald Rumsfeld) 미 국방장관은 전몰장병 기념일인
28일 "미국인들은 전쟁에 대비해야 하며, 탈냉전 이후의 안보감각에
안주해서는 안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날 워싱턴 알링턴국립묘지에서 열린 헌화식에서 "이제 새 세기의
초반에서 국제법, 무기협정, 세계화, 자유무역, 같은 것들이 전쟁의
악몽을 밀어냈고, 전쟁은 끝났다는 익숙한 상투어에 자족하기
쉽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그는 윈스턴 처칠의 '전쟁이란 20세기에도
간과될 수 없는 너무나 어리석은 행위'라는 1926년 연설을 상기시키면서
전쟁 가능성을 경고했다.
그는 "평화 유지를 위해서는 전쟁기술의 혁명적 진보에 기반한 군대를
구축해야 한다"면서 "군이 자유의 적들을 방어하고, 압도해야 한다"고
말했다.
조지 W 부시(Goerge W. Bush) 대통령도 이날 알링턴 국립묘지에 헌화한
뒤 전몰장병과 참전용사들의 희생정신과 애국심을 추모하고 어떠한
적들의 도전과 도발에도 국민의 생명과 자유를 지키기 위해 결연히 맞설
것임을 강조했다. 그는 "오늘은 미국의 수천 마을과 도시에서 국민들이
전몰장병을 추모하기 위해 함께 모이는 날"이라며 "오늘 오후 3시 모든
국민들은 잠시 발길을 멈추고 이들을 기억하도록 하자"며 이같이
말했다.
부시 대통령은 또 이날 백악관에서 국립광장에 2차대전 기념비를
건립토록 한 법안에 서명했다. 부시 대통령은 참전용사들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서명식에서 "장소선정 등의 문제로 논란이 됐던 2차대전
기념비가 앞으로 오랜 세월동안 남아있게 될 것"이라고 밝히고, "나는
이 기념비가 반드시 건립되도록 하겠다"고 다짐했다.
워싱턴 시내 워싱턴 기념비와 링컨 기념관 사이에 총 1억6000만 달러를
들여 건립될 예정인 2차대전 기념비는 지난 1993년 빌 클린턴전 대통령이
건립법안에 서명하고, 1997년 400여명이 참가한 설계경쟁을 통해
디자인까지 확정했으나, 반대론자들의 제소등으로 인해 지연돼왔다.
( 워싱턴=주용중특파원 midway@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