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6회 LG배 세계 기왕전(조선일보 주최) 본선이 12일 삼성동
인터콘티넨탈 호텔서 개막, 1년간의 대 장정에 새롭게 돌입한다. 5회
대회 결승 드라마의 흥분이 채 가시기도 전에 차기 대회의 막이 오르게
된 것.

올해 대회는 11일 대진 추첨에 이어 12일 1회전, 14일 2회전을 치러
8강을 가리고 10월 준준결승으로 이어지는데 장소는 중국 구이린(계림)이
유력하다. 또 내년 1월 열리는 준결승전 승자 2명이 2월과 3월 최종 결승
5번기로 우승 상금 2억 5000만원의 주인을 가린다는 스케줄이다.

금년도 6회 대회의 특징은 동양 3국이 최정예 베스트 멤버로 무장했다는
점. 세 나라 모두 자국 주요 타이틀 보유자들은 저인망으로 훑듯
망라했다. 이 때문에 6개국 24명의 출전자들이 현재 보유중인 타이틀 총
수는 국내 것 만 따져도 무려 31개에 달한다. 가위 '별들의 전쟁'이다.
출전자들의 총 단위 합계는 물경 181 단.

한국의 경우 이창호(명인 왕위 기성 패왕)와 이세돌(배달왕 천원) 등
전년도 이 대회 우승, 준우승자 2명이 시드를 받아 16강부터 출전하는데,
이 2명이 보유중인 타이틀 수만 6개가 된다. 또 조훈현(국수)
최명훈(LG정유배) 목진석(바둑왕) 유창혁(맥심배) 루이나이웨이(여류
국수·명인) 등 타이틀 보유자 전원이 출격 채비를 마쳤다. 서봉수
양재호 박정상은 50대 1이 넘는 경쟁을 뚫고 상륙한 예선 통과자들.
일본의 각오는 더욱 비장하다. 랭킹 1위 기성 등 3관왕으로 군림중인
1인자 왕리청(왕립성)과 혼인보 왕밍완(왕명완)을 비롯 주요 타이틀
보유자가 모두 출전하고 오직 요다(의전기기) 명인 1명만 빠졌다. 역대
대회 최강의 진용이라 해서 과언이 아니다.

중국 역시 저우허양(주학양·기성 아함동산배), 마샤오춘(마효춘·명인)
창하오(상호·러바이스배 천원) 등 '정상 트리오'에 3회 대회 우승자
위빈(유빈·기왕)과 2관왕 뤄시허(나세하·전국 개인전 NEC배)의 가세로
총 타이틀 수는 8개에 이른다.

이색 출전자로는 한국의 박정상(17) 이단, 그리고 미국의 마이클
레드먼드(38) 및 러시아 출신 알렉산더 디너스타인(21) 등 2명의 벽안이
꼽힌다. 박정상은 초단의 몸으로 무려 7연승, 본선을 밟은 뒤 최근
승단한 준재. 97년 2회 때 14세의 초단으로 출전했던 이세돌의 '출세
코스'를 재현할지 주목된다. 두 명의 서양 기사는 각각 미국 및
유럽협회 추천으로 출전케 됐다. 특히 디너스타인은 4년 전 한국에
건너온 바둑 유학생으로, 이 대회 사상 최초의 아마추어 출전자로
기록되게 됐다.

올해 패권은 누구에게 돌아갈까. 세계 강호들의 총 출전으로 우승자를
점치기란 쉽지 않으나, 일단 이창호의 4번째 패권 여부가 초점이다. 최근
절호조의 조훈현 유창혁도 지켜 볼 만 하다. '짝수 해 외국 기사
우승'의 징크스가 올해도 지켜진다면, 3회 대회 챔피언인 일본 왕리청과
중국의 '정상 트리오'에게도 찬스는 있어 보인다. 하지만 지난 해
이세돌의 예에서 보듯 올해도 20세 전후의 젊은 파워가 '깜짝 쇼'를
연출할 가능성도 매우 높다고 전문가들은 조심스럽게 점치고 있다.

◇출전자 명단

▲한국(10명)=이창호 구단 이세돌 삼단 조훈현 구단 유창혁 구단
루이나이웨이 구단 최명훈 팔단 목진석 오단 서봉수 구단
양재호 구단 박정상 이단
▲일본(6명)=왕리청 구단 왕밍완 구단 고바야시 구단 조치훈 구단
류시훈 칠단 야마시타 칠단
▲중국(5명)=저우허양 팔단 마샤오춘 구단 창하오 구단
위빈 구단 뤄시허 팔단
▲미국(1명)=마이클 레드먼드 구단
▲유럽(1명)=알렉산더 디너스타인(러시아)
▲대만(1명)=저우쥔쉰 구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