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한국과 카메룬의 평가전은 두가지 면에서 뜻 깊었다.

작년말 한국대표팀 사령탑에 오른 거스 히딩크 감독의 고대했던 국내
데뷔전이 그 첫번째요, 다음은 최근 개장한 수원월드컵경기장서 열린 첫
국가대표팀의 경기란 사실.

하지만, 이날 스탠드의 정경은 이런 의미들을 퇴색케 했다.

4만3000여명을 수용하는 수원 월드컵경기장을 찾은 관중은 3만여명으로
여기저기 빈 자리를 드러내 볼썽 사나웠다.

게다가 한국-카메룬전은 전세계의 눈과 귀가 쏠린 '미니 월드컵'인
컨페더레이션스컵(5.30∼6.10)의 시험무대격으로 마련된 빅카드.

이날 수원 월드컵경기장을 찾은 많은 외신기자들은 "한국언론의 보도를
접할 땐 축구열기가 대단하게 느껴졌는데 막상 와보니 전혀 월드컵
열기를 느낄 수 없다"며 "국가대표팀끼리의 경기라면 관중석이 가득
들어차야 정상 아니냐"고 반문했다.

한국 축구팬들의 이같은 저조한 열기는 이미 히딩크 감독도 우려한
부분.

히딩크 감독은 이달초 아디다스 조별리그 결승전서 대표선발차
수원구장을 찾았다가 썰렁한 관중석을 보고 "이렇게 관중이 적은
결승전은 처음 본다"며 고개를 갸우뚱거렸다.

가뜩이나 컨페더레이션스컵의 입장권 예매율까지 저조한 마당에
잘못하면 월드컵을 불과 1년 앞두고 국제적인 망신을 살 수 있는 지경에
놓인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 월드컵 공동개최국인 일본이 컨페더레이션스컵에서
관중몰이에 성공할 경우 한국축구의 위상은 흔들릴 수 밖에 없다.

이날따라 수원 월드컵경기장을 찾은 500여명 '붉은 악마' 응원단의
외침이 유난히 힘겹게 들렸다.

'스포츠조선 수원=임시취재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