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민태도 없고… (조)웅천이도 없고….”
에이스 정민태의 일본진출, 최고의 미들맨 조웅천(SK)의 이적. 2000시즌
프로야구 챔피언 현대 유니콘스의 김재박 감독으로선 한때 유행했던
말투를 읊조릴 법도 했다. 시즌 초반 한때 꼴찌까지 추락하는 등 마음 속
불안은 현실로 나타나는 듯했다. 그러나 시즌을 3분의 1 정도 치른 24일
현재 어엿한 단독 선두. 팀을 상승세로 이끌고 있는 '그라운드의 여우'
현대 김재박 감독에게 소감을 들어봤다.
―'예비 한국시리즈 상대'라는 삼성을 제치고 단독 선두로 올라선
기분은?
"담담하다. 시즌 초반이라서 현재 순위에 크게 연연하지 않았고,
삼성전이라고 특별하게 긴장한 것도 없다. 부담은 오히려 삼성이 느끼는
것 같았다."
―최근 상승세의 비결이 있다면?
"정민태 조웅천 조규제가 없는 공백을 마일영 권준헌 송신영 신철인 등
프로 1~3년차 투수들이 잘 메워주고 있다. 부상선수도 거의 없다. 한 달
넘게 결장하고 있는 임선동이 돌아오면 더욱 마운드가 강해질 것이다.
선수들이 자기 맡은 책임을 다해줘서 상승세를 타고 있다."
―초반 한때 최하위를 기록했었는데.
"슬럼프려니 생각했다. 스트레스는 원래 잘 안 받는다. 시범경기 땐
오더를 짤 수 없을 정도로 부상선수도 많았다. 부진이 오래 계속되는 게
아닐까 잠깐 고민했지만 선수들을 믿었다. 가족들과 통화해도 원래 크게
내색은 안한다."
―그룹사정상 구단 지원이 예년같지 않을 텐데.
"솔직히 몸으로 느끼고 있다. 선수들도 마찬가지다. 하지만 현실을
그대로 받아들여야 하는 것 아닌가. 선수들에게 동요하지 말고
프로선수답게 행동하라고 당부했다."
―우승목표엔 변함이 없나?
"어느 팀 감독이나 모두 우승이 목표 아닌가. 우승을 위해선 마운드
보강이 절실하다. 외국인 투수를 추가 영입하는 문제에 대해 고민
중이다."
―상대해본 팀 중 어느 팀이 제일 까다로운가?
"역시 삼성이다. 선발·중간·마무리 할 것 없이 마운드가 탄탄하다.
두산도 강한 상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