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에 탄 관객들이 22일 서울 양재동 교육문화회관 근처의 자동차 전용극장 ''광개토21''에서 영화 ''애너미 앳 더 게이트''를 관람하고 있다. <br><a href=mailto:kiwiyi@chosun.com>/이기원기자 <

한낮의 열기가 저녁까지 기승을 부리는 초여름이다. 시원한 밤 바람
맞으며 야외에서 영화를 보는 맛은 어떨까. 자동차 전용극장(Drive-in
Theater)는 탁 트인 공간에서 '사적인' 분위기까지 얻을 수 있는 여름
밤의 오아시스다.

서울 시내와 수도권 일대 자동차 전용극장은 20여곳. 대부분 숲 속,
도로, 강변에 위치해 드라이브 코스로도 좋다. 연인들 데이트 장소로 뿐
아니라, 가족 나들이나 회사 모임에서도 이용하는 경우도 늘고 있다.
23일 서울 남산에 있는 한 자동차 전용극장을 찾은 회사원
홍정숙(27)씨는 "팀원과 팀장 4명이 한 차를 꽉 채워 왔다"며 "함께
저녁 먹고 이렇게 오는 일이 한달에 1,2번은 된다"고 했다.

◇실내 영화관과 어떻게 다르지? =좋은 점은 첫째, 밤하늘의 별을 보며
영화 보는게 가능하다. 둘째, 음식을 먹거나 담배 피워도 아무 말
안한다. 세째, 몇명이 타도 요금이 같다. 넷째, 어린 아이가 있는 젊은
부부도 부담 없이 갈 수 있다. 지프형 승용차의 경우 차 높이 때문에
항상 뒷줄에서 봐야 하고, 화장실 등 편의 시설이 부족한 것이 흠이다.

◇영화도 보고 드라이브도 즐기고 =자동차 극장은 대개 오후 8시쯤
영화가 시작된다. 잠실 올림픽 주경기장 근처의 잠실
자동차극장(02-552-3133)은 한강이 보여 도심 밤풍경을 함께 즐길 수
있으며, 양재동 광개토21(01-508-3528)은 고속도로에서 가까와 귀경 길에
들리기 쉽다. 남산 자유센터 안의 클럽 EOE4(02-2234-2024)는 남산
산책로와 접해 있어 데이트 코스로 적합하다. 곤지암 무비타운이나 양평
밤벌극장(031-774-3476)은 주변에 카페가 있어 차 마시기에도 좋다.

◇알뜰하게 이용하는 방법은? =사람 수에 관계없이 대당
1만2000원∼1만5000원을 받는데, 인터넷을 통해 상영작·상영시간을
알아보고, 할인쿠폰을 받아가면 싸고 편리하다. 인터넷 검색엔진으로
'자동차 극장'이라는 키워드를 치면 극장 홈페이지가 수십여개 뜬다.

◇어떻게 이용하지? =상영시간은 약간 다르나 보통 오후 8시, 10시, 12시
정도 하루 세차례 상영한다. 미등까지 모두 끈 뒤 천천히 들어간다.
입장권에 쓰여진 FM 주파수에 자동차 라디오를 맞추면 소리를 들을 수
있다. 지프형 승용차, 승합차는 뒤쪽에 주차한다. 상영 도중 나가야
한다면, 완전히 나갈 때까지 라이트를 켜서는 안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