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독의 작전을 이해할 수 없다."

지난해 모 외국인선수는 술자리에서 나올 법한 감독의 용병술을
공개석상에서 정면으로 반박해 큰 파문을 일으켰었다. 이 발언은 곧
국내야구인들로부터 "한국야구를 우습게 보는 증거"라는 비난을 샀고,
구단이 직접 나서 해명하는 사태까지 벌어졌다.

올해로 출범 20년을 맞은 한국프로야구는 두차례의 큰 변화를 거치면서
부쩍 성장했다. 첫째는 초창기 장명부 김일융 고원부 등 재일교포
선수들의 역수입, 또 하나는 지난 98년 외국인선수 도입. 특히
'용병제도'는 한국프로야구를 한단계 더 끌어올리는 긍정적인 효과를
가져왔다.

그러나 '용병제도'의 긍정적인 모습 뒤에는 외국인들 사이에서
한국야구를 무시하는 그릇된 풍조가 만연돼 있는 것도 사실이다.

불문율이나 다름없는 감독의 작전과 코치의 지도방법을 은근히
무시하는 것은 예사고, 팀 훈련에 불참하는 현상까지 나타나고 있다.
'우리식대로 해도 한국선수보다 낫다'는 우월감에서 비롯된 일이다.

성적부진으로 2군에 내려가 있는 LG 로마이어는 일찌기 코칭스태프에게
'노 터치'를 선언했다. 자기의 타격폼을 두고 이러쿵저러쿵 하지 말라는
뜻이었다.

아직까지도 코치중 누구도 그에게 기술적인 충고를 꺼리고 있는
실정이다.

직접 코치로 변신하기도 했다. 지난해 삼성에서 뛰었던 프랑코는 입을
열 때마다 '한국야구의 후진성'을 지적했다. 메이저리그 타격왕
출신으로서의 명성을 앞세워 다른팀 외국인 타자들을 불러 타격지도를
하는가 하면 자신이 진루했을 때는 플레잉코치처럼 타자에게 모션을
써가며 스윙방법을 지시하기도 했다.

외국인선수들의 우월감은 문화적인 차이에서 비롯된 오해에서 비롯된
경우가 없지 않다. 그러나 한국을 거쳐간 일부 외국인선수는 아직도
'한국야구의 후진성'을 공공연히 떠들고 다니는 것으로 알려졌다.

〈 스포츠조선 권정식 기자 jskwon@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