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친구 가족과 함께 과천 서울랜드에 놀러갔다. 이런 놀이터에
가본 사람들은 놀이기구 하나를 타기 위해 얼마나 오랜 시간을 기다려야
하는지 잘 알 것이다. 너무 오래 기다려야 하다보니, 어른들이 대신 줄을
서주고 차례가 오면 아이들을 불러다 태우는 식이다. 나는 아이들이
자기가 할 수 있는 일은 스스로 해야 한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아이들이
타고싶어 하는 놀이기구에 줄을 서게 했다. 힘들게 기다리면서 왜 이래야
하나, 답답했다.

아이들에게 올바른 사회생활을 위해 인내를 가르치는 것도 좋지만,
이것은 정당한 인내가 아니라 낭비적인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어른들이
조금만 신경쓰면 이런 불필요한 고생은 안시켜도 될 것이다. 예를 들어
놀이기구 표에 '몇회차 몇번칸'이라는 것을 찍어주고, 대공원 곳곳에
전광판을 설치하여 어떤 놀이기구가 지금 몇회차가 진행 중이니,
해당자는 대기해주기 바란다고 알려주면 되는 것이다. 그다지 큰 비용이
드는 것도 아닌 것 같은데, 아이들에게 불필요한 고생을 덜어주기
위해서라도 신중하게 검토했으면 한다.

( 이광호·안양과학대학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