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최고의 명문 학교로 꼽혔던 인천중학교가 폐교된 지 29년 만에 다시
문을 열었다.

22일 연수구 연수3동에서 재개교식을 가진 인천중학교는 지난
72년 문을 닫은 옛 인천중학교의 맥을 이은 것.

1만1504㎡의 터에 지상 5층 지하 1층 크기로 새로 지은 이 학교는 우선
10 학급 422명의 신입생을 받아 문을 열었으며, 모두 45개 교실에 강당과
도서실 등을 갖추고 있다.

이날 개교식에서 유병세 인천시교육감은 인삿말을
통해『인천중학교가 다시 문을 여는 것은 그동안 모교를 잃어버려 서운해
했을 동문들에게 큰 힘을 불어넣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인천중학교는 원래 1935년 중구 전동 만국공원(지금의 자유공원) 아래
터에서 5년제의 인천 부립 일본인 중학교로 문을 열었다.

그 뒤 5~6년제로 운영되다가 광복 뒤 학제 개편에 따라 3년제 중학교로
바뀌었고, 1972년 중학교 교육 평준화 시책에 따라 문을 닫았다.

그동안 3년제로는 22회, 전체로는 35회에 걸쳐 9000여 명의 졸업생을
낳았으며, 당시 인천을 대표하는 최고의 명문 학교로 전국적인 명성을
날리기도 했다.

이 학교가 다시 문을 연 것은 모교를 되찾고자 하는 일부 동문들의
바람과, 명문의 맥을 이어보자는 지역 교육계의 뜻이 합쳐져 이루어진
일이다.

이에 따라 올해 연수동에 새로 지어 개교하는 학교에 인천중학교라는
이름을 붙이고, 옛 교가와 교기도 그대로 가져왔다.

하지만 동문들 사이에서는 새 학교가 예전의 명성과 전통을 버려놓을지도
모른다며 이름을 이어가는 것에 반대하는 목소리도 적지 않아 아직
학적부는 옮겨오지 못하고 있다.

「학식은 사회의 등불, 양심은 민족의 소금」이었던 옛 인천중학교의
교훈도 새 학교에서는 「성실하며 학식있는 사람」으로 바뀌었다.

3년제 인중 9회 졸업생이기도 한 이 학교 박수종교장은『옛
명성에 흠이 생기지 않도록 평준화된 상황에 맞춰 최대한 좋은 학교를
만드는데 힘쓰겠다』고 말했다.☎812-1946

( 최재용기자 jychoi@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