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메츠가 프리에이전트(FA)가 될 박찬호(28) 쟁탈전에 뛰어들기로 방침을 세웠다는 소식은 사실 놀랄만한 일은 아니다. 박찬호를 영입하면 '일석삼조'의 이득을 볼 수 있기 때문이다.
우선 올시즌 부진의 큰 원인인 선발 로테이션에 강력한 구심점을 형성할 수 있다. 장기간 에이스로 활약할 수 있는 젊은 정통파 투수를 잡게 되는 것. 지난해 좌완 에이스 마이크 햄튼을 앞세워 내셔널리그 챔피언에 올랐던 메츠는 햄튼을 놓친 올시즌 선발진이 와해되며 동부조 최하위로 추락했다.
또 한가지는 메츠의 천적이라고 할만큼 유독 메츠전에서 좋은 피칭을 구사하는 박찬호와 대적할 일이 없어진다. 박찬호가 내셔널리그에서 유일하게 2점대 방어율을 기록하고 있는 팀이 메츠다.
그리고 중요한 이유가 또 하나 있다. 바로 박찬호의 뛰어난 시장성이다. 21일 박찬호가 등판한 셰이스타디움에는 추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4천여명 이상의 교민들이 운동장을 찾았다. 이날뿐 아니라 박찬호가 등판한다는 소식만 전해지면 뉴욕 코리아타운 전체가 술렁인다. 교민이 운영하는 라디오 방송국과 대형 마켓에서만 2000장 이상의 메츠 티켓이 팔려나갈 정도다. 뉴욕을 비롯해 인근 뉴저지까지의 한국인은 50만명 정도로 추정된다. 절대 LA 못지 않은 시장이다. 심지어는 인근 필라델피아나 다른 도시에서까지 박찬호의 경기를 보러 올 정도다. 뉴욕의 교민 라디오 방송국에서 근무하는 황보승용씨는 "박찬호가 밤게임에 등판하는 날은 식당이나 주점들이 한가할 정도고, 낮게임을 하면 반대로 저녁에 식당 등이 북적거리며 박찬호 특수를 누린다"고 전해 그의 인기도를 그대로 보여준다.
에이스 확보에, 맞상대할 필요가 없어지고, 던질 때마다 수천장의 추가 티켓과 수익을 올려줄 박찬호를 메츠가 원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 덴버=스포츠조선 민훈기 특파원 hkmin@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