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배들에게 밀리지 않을 자신이 있다."
21일 미사리 구장에서 열린 컨페더레이션스컵대회(30일∼6월10일)
대표팀 훈련은 어느 때보다 긴장과 활기가 넘쳤다.
역대 최고의 공-수 콤비로 평가받는 'H-H(홍명보-황선홍)라인'이
J리그에서 날아와 처음 훈련에 합류했기 때문이다. 'H-H 라인'이 다시
대표팀에서 손발을 맞추기는 지난해 2월 골드컵 코스타리카전 이후 1년
3개월만이다.
이들은 친형제보다 인연이 질기다. 황선홍이 호적상 68년생으로 한살
위지만 홍명보가 한해 일찍 학교에 들어가 말을 놓는다. 지난 90년부터
10년간 대표팀에서, 94∼96년간 포항 스틸러스에서, 지난해부터 가시와
레이솔에서 동고동락하고 있다.
포지션도 궁합이 맞는다. A매치 85경기서 45골을 기록한 스트라이커
황선홍은 공격 최일선에서 과감한 돌파와 파괴력있는 슈팅으로 상대
문전을 공략하고, 아시아 정상급 수비수인 홍명보(119경기, 9골)는
최후방에서 넓은 시야와 정확한 위치선정을 앞세워 철통 수비를 맡고
있다. 홍명보가 찔러주는 패스를 황선홍이 낚아채 골로 연결시키는
경우는 더욱 위력적이다.
치고 올라오는 후배들의 기세에도 여유가 넘친다. 황선홍은 "이름만
갖고 뛰는 게 아닌 만큼 후배들과의 경쟁에서 살아남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고, "후배들과의 많은 대화로 수비력을
끌어올리겠다"는 홍명보는 "홈그라운드에서 반드시 좋은 성적으로
보답하겠다"며 의욕을 보였다.
이들은 월드컵 전초전인 컨페더레이션스컵에서 눈도장을 찍어 마지막이
될 2002월드컵에서 유종의 미를 거두고 싶어한다. 특히 황선홍은 4회
연속 월드컵 출전이라는 대기록을 눈앞에 두고 있다. 대표팀과 팬들은
'H-H 라인'을 보기만 해도 배가 부르다. 〈 스포츠조선 김미연 기자
ibiza@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