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일이었던 지난 20일 오전 9시. 남들은 느긋한 휴식을 즐길 시간이지만
시화호에는 30여명의「수원 마라톤클럽」 동호인들이 모였다.
달마다 한번씩 치르는 본격적인 정기 달리기 모임이 있는 날이었기 때문.
무더운 날씨에 숨이 턱턱 막혔지만, 가벼운 걸음으로 바닷 바람을 쐬며
왕복 24㎞나 되는 시화 방조제 위를 줄지어 달렸다. 나들이 삼아 함께
나온 가족들과 뒷풀이도 즐겼다.
수원 마라톤클럽은 99년 9월 그저 뜀박질이 좋았던 직장 동료들의 단출한
모임으로 출발했다. 그러나 지금은 회원도 200여명으로 불어났고, 연령도
20대에서부터 50대까지 다양해졌다. 아무래도 건강에 관심을 많이 갖게
되는 30대들이 주축이다. 직업도 다양해 회사원에서 자영업자,
전업주부까지 폭넓다. 수원은 물론 화성, 용인, 안양 등 인근지역
동호인들도 참여하고 있다.
회원들은 매탄·영통·금곡·정자지구 등으로 나눠 거의 매일 아침
한곳에 모여 주변을 달린다. 또 매주 토요일에는 함께 모여 수원
만석공원이나 서호 주변을 누빈다. 일요일 새벽 6시에는 회원들이 모두
모여 강도높은 훈련을 하고 있다. 모임은 비가 오든 눈이 오든
취소하거나 미루지 않는다. 특히 국내에서 열리는 각종 마라톤 대회에도
참가하며 실력도 쌓아가고 있다. 올해만도 벌써 10여개 대회에 회원들이
출전했다.
이들의 단골 훈련 코스는 수원 시내. 지지대고개~의왕호수 왕복 19㎞에다
경기대~광교산을 왕복하는 2개의 코스를 달리고 있다. 최근 마라톤 붐이
일고 있지만 아무래도 도로 등 뛸 여건이 좋지 않기 때문에 새로운 코스
개발에도 나서고 있다. 초보 회원들에게는 강습은 물론 비디오 교육 등도
한다. 특히 훈련으로 쌓은 기량을 실전에도 쏟아넣어 이제는 뜀박질의
단계를 넘어 기록을 탐내는 마라토너의 경지가 된 회원들도 많이 생겼다.
특히 권오용 회장을 비롯해 박상용 부회장, 윤광열 기획팀장, 박용권
총무팀장 등은 매년 풀코스 4회, 하프코스 10회 이상 참석해 완주하는
기량을 갖췄다. 권 회장은 현재 1년 여정으로 가족들과 함께 세계 여행에
나서 도전 정신을 실천하고 있다. 송병규 홍보팀장은 올해 가을 조선일보
춘천 마라톤대회에 출전, 보스톤 마라톤 출전 자격을 얻은 뒤
내년에는「큰 물」에서 뛰어보겠다는 꿈을 키워가고 있다.
수원 마라톤클럽은 올 2월에는 수원 시민 건강 달리기대회를 처음
마련하기도 했다. 많은 시민들이 달리기의 즐거움을 누릴 수 있도록 하기
위한 목적이었다. 처음에는 개인의 건강 관리 차원에서 시작했지만
활동의 폭을 넓혀가고 있는 셈이다. 송병규씨는『가장 단순하면서도 힘이
드는 것이 마라톤』이라며『혼자 보다는 함께 달리는 것이 훨씬 즐겁다는
것을 알게 된다』고 말했다. 수원 마라톤클럽은 인터넷에 홈페이지도
마련해 마라톤 보급에도 열을 올리고 있다. www.suwonmarathon.pe.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