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소식통들은 김정일 위원장의 돌연한 중국 방문설에 회의적인 반응을
보이면서도 러시아 방문 가능성은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소식통들은
김 위원장이 작년에 이어 올 연초 중국을 방문했기 때문에 이번에 다시
올 가능성은 낮지만 당초 4월 중순으로 예정됐다 연기된 러시아 방문에
나섰을 가능성은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항공편을 싫어하기 때문에 열차를 이용할 것으로 보이며
이럴 경우 중국의 단둥을 거쳐 선양으로 가거나 국경으로
우회하여 베이징·모스크바 간 직행열차를 이용할 수도 있다고
소식통들은 말했다. 김 위원장이 다롄을 방문했다는 설과 관련,
중국 소식통들은 김 위원장이 랴오닝반도 끝에 위치한 다롄을
경유했을 가능성은 낮다고 말했다.

중국의 한 북한 소식통은 김 위원장이 이달 말과 6월 초 사이 러시아를
방문할 것이라는 정보가 있다고 말했다. 베이징의 한 외교 소식통은 지난
15일 북한의 고려항공편으로 여러 명의 북한 고위층이 베이징을
방문했다고 말했다. 이 방문단이 곧 김 위원장 일행인지는 확인되지 않고
있으나, 항공편을 이용한 점으로 미루어 김 위원장일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베이징의 한 한반도문제 전문가는 미국 부시행정부의 대한반도
정책이 마무리지어져 가는 상황에서 김 위원장이 개방을 위해 방중했다는
소문을 흘릴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북한의 무기현대화 및
무기·군사장비의 부품교체, 시베리아 가스 수송관 건설 문제 등과 관련,
러시아를 방문할 가능성은 여전히 남아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베이징 시내의 북한대사관에는 이날 경비가 강화되고 벤츠
승용차들이 여러대 한꺼번에 출입하는 광경이 목격돼 북한 주요인사의
방중설을 부추기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