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악령 부활 막을 수 있을까 ##
▲퇴마록 MBC TV 밤11시10분. ★★★(별 5개 만점). 98년 여름,
할리우드 대작들과 맞서 선전했던 '한국형 블록버스터'. 악령을
퇴치하는 퇴마사들의 활약을 다룬 판타지 소설을 새롭고 풍성한
영상에 담아냈지만, 이야기는 산만하고 앙상하다. 집단자살한 광신도들
사이에서 만삭 여인이 발견된다. 여인은 죽어가면서 여자 아이 승희를
분만한다. 20년 뒤 승희(추상미) 몸을 빌려 부활하려는 악령에
퇴마사들(신현준 안성기)이 맞선다.
방대한 원작을 주체 못한 각색, 평면적 인물 묘사, 모티브의 독창성
빈곤. 적지 않은 단점들을 화려한 영상과 테크닉, 컴퓨터 그래픽과 특수
효과로 벌충한다. 긴박한 도입부가 특히 빼어나다. 감동을 기대한다면
실망스럽겠지만, 그냥 보고 즐기겠다 맘 먹으면 꽤 괜찮은 오락영화다.
박광춘 감독 데뷔작. 98 분.
## 정치범의 고독과 혼돈 ##
▲남쪽 EBS TV 밤10시. ★★★★. 60∼70년대 남미 저항영화를 이끈
아르헨티나 거장 페르난도 솔라나스의 88년 칸영화제 감독상 수상작.
군부 독재 시절, 솔라나스는 '시네 리베라시온(해방영화)' 집단의
좌장으로서 영화를 민주화 투쟁의 무기로 삼았다. 66년 제작한 '불 타는
시간의 연대기'는 세계 영화사에 걸작 다큐로 남아 있다.
80년대 초반 문민 정권이 들어서면서 풀려난 정치범의 외로움과 혼돈을
따라 가는 드라마. 그는 아연 희망에 넘치는 부에노스 아이레스 거리를
헤매며 옛 동료들에 대한 죄의식과 아내의 간통에 혼란스러워 한다.
정치적 함의를 떠나, 유려한 화면, 강렬한 탱고를 감상하는
것만으로도 충분할 만큼 아름다운 영화다. 원제 Sur. 87년작, 127분.
## 미국 대통령은 액션 영웅 ##
▲에어포스 원 KBS 2TV 밤10시30분. ★★★. 미 대통령 전용기가 처한
위기를 정공법으로 그린 하이재킹 스릴러. 사실적 액션 신들이
돋보이지만 대통령(해리슨 포드)이 람보처럼 펼치는 할리우드식 원맨
쇼는 황당하달 수 밖에 없다. 전용기를 점거하고 대통령 가족과 승무원을
인질로 잡는 테러단 두목을 게리 올드먼이 연기했다. 글렌 클로스 공연.
감독 볼프강 페터슨. 원제 Air Force One. 97년작, 124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