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부총리가 계란세례에 주먹질…사태 악화 ##
다음달 7일 총선거를 앞두고 영국에서는 정치인이 군중으로부터
계란공격을 받을 경우 어떻게 대응해야 하는가를 놓고 여·야간에 공방이
벌어지고 있다.
지난 16일 노동당집회가 열린 웨일스의 릴을 방문한 노동당정부의 존
프레스콧(John Prescott·62) 부총리는 고유가에 항의하는 크레이그
에반스(29)라는 청년이 던진 계란에 맞고 격분한 나머지 그를 쫓아가
왼손으로 턱을 강타했다. 이들은 경찰이 다가와 뜯어말릴 때까지
난투극을 벌였다. 이 장면은 '부총리의 레프트 훅' 등의 제목으로 TV
로 전국에 방송됐다. 현장에서 체포된 청년은 자신이 계란을 던진 것은
"평화적인 시위 차원"이었다고 항변했고, 프레스콧 부총리는 "공격을
받고 자기방어 차원에서 주먹을 휘두른 것"이라고 변명했다. 토니
블레어(Tony Blair) 총리는 "존은 정말 힘이 세다"며 가볍게
웃어넘겼다. 그는 "프레스콧이 머리에 공격을 받고 본능적으로 반응한
것"이라고 옹호하면서 "그는 헌신적이고 열정적인 정치인"이라고
칭찬했다.
그러나 이렇다 할 선거 이슈를 개발하지 못하고 여론조사 결과 노동당에
크게 뒤떨어져 있는 보수당은 이 사건을 선거이슈화 하고 있다. 윌리엄
헤이그 보수당 당수는 "나는 선거운동기간에 유권자를 때리는 정책은
쓰지 않는다"며 "국민은 노동당의 진정한 면모를 보았다"고 비난했다.
헤이그 당수는 "우리 당 사람이 그랬다면 나는 해명을 요구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맬컴 리프킨드 전 외부장관도 "정치인들에게
계란을 던지는 오래되고 명예로운 전통"을 지지했으며 "정치인들이
매번 폭력적으로 반응했다면 영국 정치는 매우 불행해졌을 것"이라고
평했다.
노동당 정권은 이 사건이 의외로 매스컴에 크게 보도되자 젊은
유권자들의 지지를 잃게되지나 않을까 우려하고 있다고 로이터통신은
보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