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선의 개념이 없어졌다. 안타보다 삼진이 많았던 하위타선들의
'반란'이 시즌 초반 유행으로 자리잡고 있다. 심지어 하위타선의 활약에
따라 팀 성적도 달라져 당분간 하위타선의 인기는 계속될 전망이다.
강력한 하위타선을 보유하고 있는 팀으로는 상위권을 형성중인 두산
현대 삼성 해태 등을 꼽을 수 있다.
김동주와 우즈의 부상에도 불구하고 꾸준히 선두를 달리는 두산은
홍성흔(0.286) 김민호(0.256) 안경현(0.248)의 지원사격이 큰 힘이다.
특히 김민호는 빠른발과 정확한 타격을 갖춘 톱타자같은 9번타자로
정수근과 함께 시너지 효과를 일으키고 있다.
삼성은 중심타선보다도 하위타선을 경계해야 될 팀. 이승엽을
피했다고 안심했다가는 중심타선의 평균타율보다 높은 진갑용(0.319)
김한수(0.308) 박정환(0.302)으로 이어지는 하위타선에게 덜미를 잡힐
가능성이 크다.
지난달 바닥을 헤매던 현대의 상승세는 하위타선이 이끌었다.
박재홍의 수술후유증, 필립스의 부진 등 중심타자가 제 자리를 찾지
못했을 때 퀸란과 박진만은 각각 8,9번에서 홈런포를 펑펑 쏘아댔다.
18일 현재 퀸란은 9홈런, 박진만은 7개.
김상훈과 김태룡은 해태의 '금싸라기 하위타자'. 특히 8번 김상훈은
3할3푼9리로 타격 7위에 오르는 등 현대 박경완, 삼성 진갑용과 함께
'공격형 포수 트로이카 시대'를 열고 있다.
상위권과 달리 나머지 4개팀의 하위타선은 말그대로 '하위타자'에
그치고 있다.
각팀 모두 공통적으로 중심타선과의 편차가 너무 심해 공격의 맥이
끊기기 일쑤. 그나마 한화 SK는 중심타선이 건재, 공격력을 유지하고
있지만 LG는 중심타선까지 동반부진에 빠져 걱정이 이만저만 아니다.
〈 스포츠조선 권정식 기자 jskwon@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