냉전 시절 공산주의 폴란드의 마지막 독재자 보이체흐
야루젤스키(Wojcieh Jaruzelski·77) 전 대통령이 15일 바르샤바
지방법원에 출두, 30년 전 대량학살을 지시한 혐의에 대해 법의 심판을
받게 됐다고 AP가 전했다.
야루젤스키는 국방장관 시절이던 1970년, 그단스크 등 발트해 연안 3개
도시에서 파업 시위를 벌인 조선소 근로자들을 향해 발포명령을 내린
혐의를 받고 있다. 당시 진압과정에서 44명이 죽고 1000여명이 부상했다.
이 역사적인 재판은 폴란드 국민들의 오랜 바람에도 불구하고 신병
치료와 정치적인 이유로 거듭 연기된 끝에 열렸다. 재판시간은 신장병과
고혈압을 앓고 있는 야루젤스키의 건강상태를 고려, 3~4시간으로
제한됐다. 그러나 검은 선글라스를 쓰고 지팡이에 의지한 채 법정에 선
그는 "기소가 부당하다"는 말 한 마디만을 하고 입을 꽉 다물어버렸다.
그의 변호인단도 혐의를 일체 부인하며 "야루젤스키는 무력 사용에
반대했다"고 주장했다.
1981년 대통령이 된 야루젤스키는 계엄령을 선포해 바웬사(Walesa)의
'연대'(Solidarity) 자유노조운동을 탄압했으며 1989년까지 공산정권을
이끌었다. 유죄로 확정되면 그는 최고 25년형을 선고받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