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 영화 프로그램에 매겨지는 연령 등급이 별 실효를 거두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19세 미만 시청자들이 선호했던 영화들 대부분이
'19세 이상 시청가' 등급이었던 것으로 시청률 분석 결과 드러났기
때문이다.

시청률 조사기관 AC닐슨 코리아가 지난 7~13일 KBS MBC SBS EBS 등
지상파 방송 4사에서 방영한 모든 영화의 연령별 시청률을 조사한 결과,
19세 미만 시청자들이 가장 많이 본 영화는 12일 밤 KBS 2TV가 방영한
'식스데이 세븐나잇(10~19세 7.2%, 4~9세 4.0%)'으로, '19세 이상'
등급을 붙여 방영한 프로그램이었다. 이 시청률은 20대 시청자(8.2%)에
비해 적지 않은 수치다.

13일 밤 SBS TV가 방영한 '주노명 베이커리'는 4~9세 시청률
2위(1.3%), 10~19세 시청률 3위(5.0%)였고, 12일 방영된 MBC TV '조용한
가족'은 4~9세 시청률 3위(1.1%), 10~19세 시청률 2위(2.5%)였다.
'주노명…'은 남녀의 정사장면과 과격한 언어, '조용한 가족'은
지나친 폭력성 때문에 '19세 이상' 등급을 받았으나 10대 이하
시청자들이 많이 본 영화였다. 역시 '19세 이상 시청가'인 MBC
'은행나무 침대'가 4위였고, '양들의 침묵'은 10대 시청자들이
5번째로 많이 본 영화였다.

게다가 지난주 방송 4사가 방영한 영화 가운데 '모든 연령 시청가'
등급은 13일 밤 방영된 KBS 1TV '캘리포니아' 한편 뿐이었는데, 4~9세
시청률은 0.2%, 10~19세 시청률은 0.9%에 그쳤다.

한국방송진흥원 이기현 책임연구원은 "현재 프로그램 등급제는 시청률
변화가 크지 않은 장르에 국한돼 있어 실효를 거두기 어려운 문제를 안고
있다"고 말했다.

방송위원회는 선정·폭력적 프로그램으로 인한 피해를 막기 위해 지난
2월 1일부터 영화, 애니메이션, 수입드라마, 뮤직비디오에 한해 ▲모든
연령 시청가 7세 이상 시청가 ▲12세 이상 시청가 ▲19세 이상 시청가
(영화는 '15세 이상' 추가 가능)로 등급을 표시토록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