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찬 해놓은 것은 없고 어중간할 때 한 번씩 시켜먹는 것이
중국음식이다. 요즘 들어 중국집에 음식을 시켜보면 굉장히 배달이
빨라졌다. 예전엔 낮 12시에 점심을 먹기 위해서는 오전 11시쯤 시켜야
겨우 예상 시간에 배달이 될 정도였는데, 요즘은 15분 정도면 된다.
그런데 배달속도가 빨라진 것은 좋으나 음식에 성의가 없어진 것 같다.
며칠 전에 중국집에 콩국수와 자장면을 하나씩 시켰더니 그야말로
총알같이 배달이 왔다. 정말 빨라졌구나 생각하고 음식을 꺼내보니,
자장면 면발은 나무젓가락으로 면을 그릇 모양대로 들어올릴 수 있을
정도로 굳어 있었다. 콩국수도 마찬가지였다. 배달을 빨리 하기 위해
음식을 미리 만들어 놓았다가 보내는 것 같았다. 이렇게 오래 전에 미리
만들어 놓았으니 음식맛이 쫄깃함과는 거리가 멀 수 밖에 없다. 배달도
빠르면서 음식도 제대로면 더할 나위 없겠지만, 맛은 뒷전이고 배달
속도에만 신경쓰는 음식점들이 갈수록 늘어가는 것 같다. 그 음식점
스티커에는 '애태우지 않는 신속한 배달' 이라고 적혀 있었는데, 음식
기다리는 애태움은 없었지만 음식맛에 대한 짜증은 남겨놓았다.
( 김성호 42·만화가·경남 마산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