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토스(왼쪽)와 타바레스

한마디로 '새옹지마'다.

해태의 두 외국인타자 산토스(35)와 타바레스(30)의 명암이 엇갈리고
있다.

지난달 중순까지만해도 산토스는 '퇴출 대상'이었다. 기대했던 장타
대신 득점찬스를 번번이 무산시키는 '용병 4번타자'. 당연히 고운 시선을
받을 수가 없었다.

그러나 한달이 지난 요즘 산토스가 빠진 호랑이 타선은 생각할 수
없다. 몇차례의 선발 라인업 제외와 투수 루이스의 '고향행'으로
자극받은 뒤 방망이가 달라졌다.

14일 현재 타율 3할6푼2리(3위)에 7홈런(8위) 24타점의 성적. 타점과
도루를 제외한 타격 전부문에서 '톱10'에 랭크됐다. 발이 느린 것이
흠이긴 하지만 지금까지의 성적은 '대만의 이치로'로 불렸던 98∼99년의
활약을 떠올리게 하고 있다.

반면 시즌전부터 기대를 모았던 톱타자 타바레스는 '계륵'과 같은
신세다. 이건열 타격코치가 "차라리 눈에 띄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털어놓을 정도다. 최근의 타격부진때문에 경기에 내보내기가 영
찜찜하지만 그렇다고 비싼 돈 들여 데려온 외국인선수를 벤치에 쉬게 할
수도 없는 노릇.

왼발바닥 부상이 오른허리로 옮겨와 여전히 제 컨디션을 찾지 못하며
타율 2할1푼9리에 주특기인 도루도 5개밖에 기록하지 못하고 있다. 시즌
개막전만해도 최초의 '용병 도루왕'이 될 것이라는 '핑크빛 전망'이
난무했지만 살아나가지 못하니 자연히 뛸 기회도 없어졌다.

1라운드까지 두 '블랙 타이거'의 성적은 산토스의 KO승. 그러나
본격적인 시즌 중반에 접어들어선 또 어떤 변화가 생길지 관심거리다.

〈 스포츠조선 한준규 기자 manbok@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