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믿음 회복.'

애리조나의 'K아티스트' 김병현(22)의 기분이 '업'됐다. 그동안 뭐
씹은 모양으로 어둡기만 하던 얼굴에 밝은 미소가 돈다. 13일(이하
한국시간) 필라델피아전이 끝나고부터다.

김병현의 표정이 밝아진 이유는 봅 브렌리 감독의 '믿음'때문이다.
브렌리 감독은 13일 경기서 9회초에 나간 김병현이 1사 2루의 위기에
몰리자 마운드에 올라가서 교체없이 어깨를 다독거리고 내려왔다. 물론
"던지겠다"고 말을 하기는 했지만 그동안 감독이 올라올 경우 무조건
공을 넘겨줘야 했다. 그럴때마다 기분이 상했던 김병현이고 보면 마음이
풀릴 수 있는 사건이다.

결국 김병현은 벤치의 지시대로 3번 보비 아브로를 고의 4구로
내보내고 4번 스코트 롤렌을 중견수 플라이로 처리, 감독의 기대를
채워줬다. 김병현은 경기후 "믿어주니까 기분이 좋았다. 항상 자신은
있으니까 벤치에서 믿어만 주면 얼마든지 잘 던질 수 있다"고 말했다.

이런 믿음은 14일 경기에서도 나타났다. 선발 랜디 존슨의 호투속에
2-1로 앞선 7회말부터 브렌리 감독은 김병현에게 몸을 풀도록 지시했다.
박빙의 승부에서 믿어보겠다는 뜻. 8회말 마크 그레이스의
만루홈런으로 점수가 6-1로 벌어지면서 마운드에 서지는 않았지만
기분나쁜 상황은 아니었다.

4월의 부진 속에 벤치의 불신하는 듯한 기용 때문에 마음이 흔들렸던
김병현. 이제 확실히 믿음의 말뚝을 박는 일만 남았다.

< 피닉스=스포츠조선 신보순 특파원 bsshin@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