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순 노인이 병상에서 50억원 상당의 재산을 대학에 기증한 뒤 타계했다.
부산 경성대는 부산 동의의료원에서 12일 오후 위암으로 사망한
권태성(80)옹이 시가 50억원 상당의 시내 금정구 두구동 일대
대지와 농지 등 6000여평의 「성림농원」을 사망 8일 전인 지난 4일
대학에 기증했다고 13일 밝혔다. 권옹은 30여년 전 이 땅을 매입해 나무
등을 가꾸며 노년을 보냈으며, 부인에게 물려준 아파트를 제외하고는
그의 전 재산.
지난달 20일 위암말기 증세로 병원에 입원한 권옹은 자신의 운명을
예감한 듯 「성림농원」의 용처를 고심하다 『여러 가지로 어려운
사학을 육성하겠다』며 경성대에 기증하겠다는 뜻을 굳혔다고
가족들은 밝혔다. 경성대 기증에는 차남 권봉수(42)씨의 절친한
친구가 교수로 재직하고 있다는 점 등도 고려된 것으로 전해졌다.
경북 안동이 고향인 권옹은 지난 39년 부산에 정착한 이후 섬유업과
주택건설업 등으로 기반을 쌓았으며, 불우학생 장학금 지급등 많은
봉사활동을 전개해왔다는 게 지인들의 설명이다.
차남 권씨는 『「대학에 기증하겠다」는 아버님의 말씀을 처음 듣고 몹시
당황스러웠으나 「스스로 이룩하신 것을 좋은 일에 쓰시는구나」하는
생각에 3남4녀의 자녀가 흔쾌히 찬성했다』고 밝혔다.
경성대는 권옹의 병세가 악화되자 11일 박경문총장이
중환자실을 방문해 감사패와 명예졸업장을 전달했으며, 14일 오전
5시30분 교내 정보관 앞에서 교직원과 학생들이 참석한 가운데 노제를
올리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