짝 바뀐 두쌍을 동화처럼 그린 ‘낭만적 불륜’
▶ 주노명 베이커리 : SBS TV 밤10시50분. ★★(별 5개 만점). 불륜을
삶의 윤활유로 본 로맨틱 코미디. 두 부부가 서로 짝을 바꿔 진행하는
불륜을 동화적 낭만적으로 다룬다. 애처가 빵집 주인(최민수)은
아내(황신혜)가 초라한 남자(여균동)를 연모한다는 걸 알고 질투심에
시달린다.
부담스런 소재에 만화적으로 접근하는 재치가 있다. 하지만 너무 기교에
치우치고 낭만적 디테일을 강조하느라 이야기가 덜그럭거리고 사람
냄새도 나지 않는다. 억지로 꿰맞춘 설정들과 절제 못한 코믹 연기도
부담스럽다. 이미연 공연. 감독 박헌수. 2000년작.
악덕 경찰과 트럭 운전사
▶ 콘보이 : EBS TV 오후2시. ★★☆. '폭력 미학의 대가'로 추앙받는
샘 페킨파 작품 치고는 덜 폭력적인 코믹 액션. C W 매콜의 컨트리 송
'Convoy'에서 영감을 얻어 꾸몄다. 엉성한 시나리오, 밋밋한 연기 탓에
범작에 그쳤지만 페킨파의 힘있는 연출은 살아있다. 트럭 운전사(크리스
크리스터퍼슨)가 악덕 경찰(어니스트 보그나인)을 구타하고 도주한다.
그를 도우려는 운전사들이 따르면서 거대한 트럭 행렬을 이룬다. 알리
맥그로 공연. 원제 Convoy. 78년작, 110분.
천년을 넘나드는 애절한 사랑
▶ 은행나무 침대 : MBC TV 밤12시25분. ★★★★. 특수효과와 드라마를
적절히 배합한 강제규 감독 데뷔작. '천녀유혼'에서 모티브를 따온
러브 팬터지다. 궁중 악사와 공주의 이루지 못한 사랑 이야기가 시공을
초월해 장대하게 펼쳐진다. 한석규 진희경 신현준 심혜진 공연. 96년
개봉때 양귀자 소설 '천년의 사랑'과 함께 전생 신드롬을 불렀다.
88분.
현대에 나타난 여자 원시인
▶ 캘리포니아 여자 : KBS 1TV 밤12시. ★☆. '미이라' 브렌든
프레이저의 출세 코미디 '캘리포니아 맨'(92년)의 속편 격으로 만든 TV
영화. 현대 캘리포니아에 나타난 원시인을 전편의 남자에서 여자로 바꿔
설정했다. 전편 각본을 썼던 손 셰프스가 연출했다. 제이 토머스, 코리
파커 공연. 원제 California Woman. 96년작, 90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