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만금 중단시키려면 방조제 도로 다 파 없애.”
11일 대한상의에서 이틀째 열린 ‘새만금 대안토론’은 시작부터 살벌했다. 전북도 직원들이 주최측 허락 없이 ‘사업을 계속해야 한다’는 유인물을 나눠주다 저지당하자, 방청석에 앉아있던 찬성측 지역주민들은 거칠게 고함지르며 전북도 편을 들었다.
참다 못한 토론회 좌장이 “저 사람들이 퇴장하지 않으면 내가 나가겠다”며 단상에서 내려갔다. 주최측인 지속가능위 직원들이 대기중이던 형사들에게 “끌어내달라”고 했지만, 이들은 막무가내로 버텼다.
간신히 토론이 시작됐지만 소란은 계속됐다. 한 토론자가 “환경 재앙을 막기 위해 공사를 중단하고 대안을 모색하자”고 말하자, 방청석에서 “당신이나 그렇게 해” “밥을 굶겨야 해”라는 반말이 터져나왔다.
지속가능위 직원과 전북도 국장은 기자실에 와서까지 “말도 없이 유인물을 돌리며 주민을 선전·선동해도 되냐” “우리가 뭘 선동했느냐”며 삿대질했다.
단 위·아래, 바깥 어디나 고함소리뿐이었다. 토론자들은 상대방을 “뭘 모르는 엉터리” “사기꾼”에 빗대며 “된다” “안된다”는 기존 주장을 반복했다. 농촌진흥청 공무원은 “내가 역사적·형사적·민사적 책임을 모두 질 테니 사업을 계속하자”고 강변했다.
환경단체 간부들은 “새만금을 강행하면 종교계와 함께 정권 퇴진 투쟁을 벌이겠다”고, 농림부·전북도 관계자들은 “무슨 일이 있어도 이 사업을 포기 못한다”고 핏대를 올렸다. 복도에서는 소동을 부리다 끝내 장외로 밀려난 찬성측 주민들이 “중단시키면 총궐기하겠다”고 목청을 높였다.
지속가능위는 “토론회 성과를 평가하고, 최종결정에 반영하겠다”고 밝혔지만, 막말과 궤변으로 가득찬 속기록을 꼼꼼히 다시 읽어봤자 뭘 건질 수 있을지 의문이다. 합의와 조율이 불가능하다면 대체 이 토론은 뭐하러 한 것인가. 귀 기울인 국민이 바보 아닌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