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광객 이명훈(32)·박미영(29)씨 신혼부부가 9일 오후 4시쯤 북제주군
한경면 저지리 분재예술원을 찾았다. 이들은 1시간쯤 둘러본 뒤 가까운
승마장에서 말을 타고 와서 식사를 할테니 다시 입장할 수 있게 싸인을
요청한 후 6시에 다시 돌아와 둘만이 여유로운 저녁을 들었다. 8시부터
「나무에게 배우는 철학」이란 주제의 공원안내를 받았고 9시30분쯤
이곳을 떠났다. 이곳에 머문 시간은 4시간30분이나 됐다.
분재예술원은 중국의 장쩌민 국가주석이 95년 11월 이곳을
찾은데 이어 후진타오 부주석 등 중국 VIP들이 줄을 잇고 일본의
나카소네 전수상, 북한의 김용순 노동당비서 등 국빈과 연간 30여만명의
관광객이 찾는 국내외에 널리 알려진 관광명소. 미국 하버드의대 로버트
E 스컬리 교수는 이곳을 『살아 숨쉬는 것에 대한 철학적인 접근
방법이다.
자연과 인생과 철학이 조화를 이뤘다』고 말했다. 분재원 측도
단순한 식물원이란 이름을 거부하고 자연의 아름다움과 인간의 의지를
예술로 승화시킨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분재테마파크임을 자랑한다.
이곳이 최근 10월30일까지 밤 공개를 선언했다.
이곳의 야경은 사계절 이외의 또 다른 모습의 얼굴. 돌담·대나무숲에
비치는 조명과, 조명에 비치는 1000여점의 분재들의 모습은 그대로
환상적이다. 성범영 원장은 『제주에 낮 관광은 있지만 밤 관광은 없다.
저녁에는 지친 몸과 마음을 아늑한 분위기 속에서 쉬고 싶지만 마땅한
곳이 없어 가족과 연인에게 진정한 휴식처를 제공키 위해 마련했다』고
말했다.
특히 매일 저녁 8시에 「나무를 통해 배우는 철학」이란 주제로
40~50분간 공원안내를 한다. 92년7월 1만1000여평 규모로 개원이래
국빈방문때 안내하던 자료를 9년에 걸쳐 정리한 내용이다. 「분재는
자연을 모방하거나 축소하는 일이 아니라 본래의 자연보다 더 아름다운
자연을 만드는 생명예술」임을 강조, 나무를 이해하고 자연의 이치와 한
농부의 꿈과 혼을 되새기는 시간이 되도록 한다.
특히 이 기간
「제주향토음식 봄미각전」이름으로 한식뷔페를 마련했다. 제주산 곡물과
고기만을 원료로 쓴다. 뷔페료는 어른 1만원, 어린이 7000원.
밤 개장시간은 오후 10시까지. 아직은 홍보부족으로 하루 100여명이 찾고
이중 40~50여명이 식사를 하고 있다. 30여년동안 성 원장이 분재 외에
이곳에서 가꾼 정원수만 2만여점에 이르고 「저 두루외(미친놈)!
낭(나무)이 밥멕(먹)여주나?」 책자도 펴냈다.☎(064)772-37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