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98년 5월 박노항 원사 도피초기에 국방부 합동조사단이 박씨를 배려해 수배하지 않고 휴가 처리한 것으로 드러남에 따라 합조단이 조직적으로 비호했는지 여부에 대해 논란이 일고 있다.

수사를 맡고 있는 국방부 검찰단(단장 서영득 공군대령)은 『아직 조직적인 비호 혐의가 확인된 것은 없다』고 밝히고 있으나, 박씨 도피를 전후한 합조단의 행태에 대해 군 안팎의 의혹이 증폭되고 있다. 이와 함께 박씨가 인기 댄스그룹 멤버 K씨를 비롯, 20여건의 병역비리를 추가로 진술해 이 부분에 대한 수사가 활기를 띠고 있다.

◆ 박씨 도피 직후 행적과 비호 의혹 = 박씨가 98년 5월 25일 도피한 뒤 합조단 수사관계자들과 처음으로 만난 것은 98년 5월 26일이다. 당시 합조단 소속 이모 준위(범인도피 혐의로 구속중)는 5월 26일 오후 여의도 H빌딩 내 커피숍으로 박씨를 만나러 가기 전 김모 합조단장을 찾아가 박씨와 만나기로 한 사실을 사전 보고했다.

김 전 단장은 기자와의 전화 통화에서 『박씨를 체포할 수 있게 수사관을 지원하겠다는 의향을 비쳤지만 이 준위가 「박씨가 눈치가 빨라 수사관이 잠복하면 눈치 채고 잠적해 버릴 수 있으니 혼자 가 자수를 설득하겠다」고 말해 혼자 약속 장소로 보냈다』고 말했다. 군 검찰은 지금까지 사후에 김 전 단장이 보고받은 것으로 밝혀왔다.

이날 저녁 합조단 소속 윤모, 이모 준위와 모 사단 헌병대장 김모 중령(현재 예비역), 박씨의 옛상관인 예비역준위 B씨 등이 박씨와 자리를 함께 했다. 김 전 단장은 이날 사무실에서 밤 늦게까지 이 준위가 돌아오길 기다려 『박 원사가 2~3일 말미를 주면 자수하겠다고 얘기했다』는 보고를 받았다.

그뒤 합조단은 수사관이던 박씨의 신분 등을 고려, 참모회의를 거쳐 곧바로 군무이탈 처리하지 않고 박씨가 25일부터 휴가를 간 것처럼 소급처리했다. 김 전 단장은 이에 대해 『결재라인을 통해 박 원사의 휴가처리에 대한 서류가 올라와 결재했다』고 밝혀 휴가처리 경위 및 결재라인에 대한 수사가 불가피하게 됐다.

서영득 단장은 이와 관련, 『휴가처리 부분과 보고라인 등에 대해선 조사가 끝나가고 있다』며 『김 전 단장 등에 대한 처벌 여부는 아직 밝힐 수 없다』고 밝혔다. 군 검찰은 김 전 단장에게 허위공문서 작성 혐의를 적용할지 여부를 검토중이다.

◆ 병역비리 수사 부분 = 박 원사는 지난달 25일 체포된 뒤 20여건의 병역비리를 추가로 진술, 이 부분에 대한 수사도 급진전되고 있다. 아직 정치인이나 고위관료 등 거물급 인사는 없지만 연예인, 운동선수, 변호사 등 사회지도층과 유명인이 상당수 포함돼 있어 상당한 파장이 예상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