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왕조 마지막 상궁 성옥염(82)씨가 지난 4일 오후 서울
강남병원에서 세상을 떠났다.
순종 왕후 윤비의 3년상을 마치고 70년
창덕궁을 떠나 서울 보문동 보문사에 머물렀던 성씨는 작년 9월부터
지병인 신부전증이 악화돼 강남병원에서 투병해 왔다.
성씨의 조카딸 혜경(50)·보경(48)씨 등 유족들은 6일 고인의 유언에
따라 성씨의 시신을 화장했으며, 유골과 위패는 윤비의 위패가 있는
강원도 강릉의 백운사에 안치됐다. 궁궐을 떠난 후에도 궁중법도를
지키며 홀로 살아왔던 성씨는 평소 "저 세상에서도 윤비를 모실 수 있게
해달라"는 말을 자주 했다고 한다.
33년 창덕궁 침방나인으로 궁중 생활을 시작해 순종 왕후 윤비의 의복을
맡았던 성씨는 66년 윤비가 세상을 떠나는 순간까지 먼저 작고한 상궁
김명길·박창복씨와 함께 윤비를 모셨다.
성씨는 생전에 "궁에서 처음
바느질을 배울 때는 손가락을 수없이 찔리면서도 아픈 것보다 먼저 옷
버릴 것을 걱정했다"고 말해 궁중 생활의 엄격함을 회고하기도 했다.
성씨의 빈소에는 서울 보문사 인태 스님 등 20여명이 찾아와
고인의 넋을 위로했다. 60년대부터 성씨를 돌봐온 김광제(70)씨는
"고인은 세상에서 잊혀진 채 홀로 정절을 지키며 살아왔다"며
"말년에는 기거하던 보문사 시자원마저 지하철 공사로 헐려 어려운
생활을 해야 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