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는 결정적인 순간에 '한 건' 한다. 크게 리드할 때와 리드당할 때 터져나오는 홈런. 벤치로선 그다지 반가운 일이 아니다. 숨막히는 순간에 뭔가를 해내려면 스릴에 주눅들지 않는 배짱이 필요하다. 한화의 간판스타, '황금 독수리' 송지만(28)이 6일 롯대전서 팀을 구했다.
2-2로 팽팽히 맞선 9회말. 2사 3루서 롯데는 좌타자 이영우를 고의4구로 내보내고 송지만을 타깃으로 골랐다. 이영우가 2루도루에 성공해 2사 2,3루. 내심 자존심이 상한 송지만의 방망이가 힘차게 돌았고, 타구는 백스크린을 시원스럽게 넘겨 버렸다. 올시즌 3호, 통산 126호 끝내기 3점홈런. 오른손을 불끈 쥔채 그라운드를 도는 선수가 송지만이었기에 대전팬들은 더욱 열광했다.
지난해 타율 3할3푼8리에 32홈런을 터뜨리며 생애 최고의 해를 누렸던 송지만. 뜻밖에도 시드니올림픽서 오른발목이 부러지며 한때 웃음을 잃었다. 겨우내 이를 악문 재활, 끝없는 땀방울. 지난해같은 화려함은 없지만 페이스를 조절하며 고비마다 팀타선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송지만은 올시즌 타율 2할6푼8리에 3홈런 19타점(팀내 3위)을 기록중이다.
-극적인 끝내기 홈런을 터뜨렸는데.
▲크게 욕심부리지 않았다. 맞힌다는 생각으로 스윙을 했는데 제대로 맞았다. 오랜만에 기분이 상쾌했다.
-부상여파로 매경기를 소화하지 못하고 있다.
▲발목은 괜찮아졌지만 인대가 당긴다. 작년같은 절정의 밸런스를 찾기는 어려울 것 같다. 서서히 페이스를 조절하며 페넌트레이스에 임하겠다. 2연패로 팀분위기가 가라앉을 수도 있는 상황에서 보탬이 돼 더욱 흥분된다.
[스포츠조선 대전=박재호 기자 hpar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