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수와 착각의 차이는 무엇일까? 우스개 소리로 실수는 '고기를 먹다가
자기 혀를 씹는 경우'이고, 착각은 '자기 혀를 고기인 줄 알고 씹는
경우'라고 말한다. 비슷한 말 같지만 실제 의미는 상당한 차이가 있다.
실수는 다시 고쳐서 올바르게 행동할 수 있는 가능성이 있지만, 착각은
구제되기 힘든 상태를 말한다.
우리 주변에는 실수라고 말하기에는 지나치게 착각에 빠져 자신의 분수나
위치를 망각하거나 이탈하는 사람들이 많다. 정치인은 정치인대로,
기업인은 기업인대로, 종교인은 종교인대로 본연의 자세를 벗어나기
때문에 인간성 상실과 사회적 부패 현상을 빚고 있다. 이런 현상의
이면에는 자기가 최고라는 착각에 빠져 자기 이익에만 혈안이 된 교만한
사람들이 있기 마련이다. 최근 한국 가톨릭 평신도사도직협의회가 펼치고
있는 '도덕적 회복 운동'은 이런 현상에 쐐기를 박을 수 있는 좋은
움직임이라고 본다.
5월은 계절 중에 가장 아름다우며, 가톨릭에서는 '성모의 달'로
경축하는 때이다. 예수님의 잉태를 예고하는 천사 가브리엘에게 시골
처녀였던 마리아는 "이 몸은 주님의 종입니다. 지금 말씀하신 대로
저에게 이루어지기를 바랍니다"(루가복음 1장 38절)라고 응답하면서
주님의 뜻을 신앙으로 받아들이는 겸손을 보여주셨다. 착각에 빠진
교만한 사람들은 자기 혀를 고기인 줄 알고 씹음으로써 자기 파멸의 길로
가는 어리석음을 더 이상 보이지 않기 위해서 평생 아들 예수님을 위해
십자가의 길을 가셨던 성모 마리아의 겸손을 본받아야 할 것이다.
(신부·평화방송 TV주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