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런왕 베이브 루스(1895∼1948)는 '수비의 야구'를 '공격의 야구'로,
'투수의 야구'를 '타자의 야구'로 바꾼 미국프로야구의 전설적인
홈런왕이다. 714개의 개인통산 최다홈런과 60개의 한시즌
최다홈런기록은 모두 깨졌지만 루스가 가장 위대한 야구선수였음을
부정하는 사람은 없다.

AP통신이 지난 99년 12월 발표한 '20세기 최고의 야구선수' 투표에서
60점 만점에 59점을 획득할 정도다. 세월이 갈수록 그의 명성은
야구팬들의 가슴에 더 깊고 강하게 살아 숨쉬고 있는 것이다.

선수 시절 루스는 많은 팬들의 사랑을 받았지만 어린이팬들이
압도적으로 많았다. 어린이들의 우상으로 군림했던 루스는 인간적인
면에서도 순수했으며 어린이들을 좋아했고, 또 그들을 위해 일생 동안
여러가지 선행을 베풀었다. 병원이나 어린이집 등을 찾아다니며 어렵고
불우한 어린이들을 도운 야구선수로 기억되고 있다. 특히 불치의 병이나
병상의 소년과 약속한 '예고 홈런'의 신화같은 얘기는 한편의 영화처럼
널리 전해지고 있다.

현역선수로는 세인트루이스의 마크 맥과이어(37)가 어린이 사랑으로
유명하다. 98년 9월 홈런 62개로 한시즌 최다홈런 기록을 깨뜨린
맥과이어는 아들 매튜에 대한 사랑을 모든 어린이에 대한 사랑으로
승화시켜 '맥과이어 어린이재단'을 설립해 어린이 보호에 앞장서고 있다.

맥과이어는 87년 49홈런으로 신인 최초로 한시즌 50홈런의 대기록을
눈앞에 두었으나 첫 아들 출산소식을 듣고 경기를 포기하기도 했다.
97시즌이 끝난후 재계약때는 아들이 방학 동안 같이 이동할 수 있도록
전세 비행기 좌석을 항상 비워둔다는 계약조건을 달아 화제가 됐었다.

한국프로야구도 어린이들에 대한 배려는 다른 나라에 뒤지지 않는다.
82년 원년의 개막사에서 서종철 초대 총재는 '어린이에게는 꿈을
심어주는 프로야구'를 선언했다. 이에 따라 구단들도 어린이팬 확보와
불우 어린이돕기에 혼신을 다하고 있다.

어린이 회원모집과 야구교실 개설, 여름캠프 운영, 리틀야구단
발족, 초중학교 야구팀에 대한 지원과 대회 개최 등 저변확대에 힘쓰는
한편 소년소녀 가장과 백혈병 어린이돕기 등으로 어린이와 함께 프로야구
역사를 만들어 가고 있다. 특히 LG 김재현 선수는 자신의
홈페이지(http://cannon.co.kr)에 아동학대기금마련 코너와 미아찾기
코너를 만들어 운영하고 있다.

5일은 제79회 어린이날. 올해도 야구장에서는 다채롭고 풍성한 행사가
펼쳐진다. 해마다 "어린이날 어디에 가고 싶으냐"고 물으면
"야구장"이라고 대답하는 꿈과 희망의 드림파크가 됐으면 한다. KBO와
구단도 매일매일의 야구장이 어린이들에게 가장 소중한 추억의 장소로
기억되도록 더한층 노력하기 바란다.

〈 스포츠조선 부국장 겸 정보자료부장 joygun@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