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와전됐다" 이틀만에 취소…초강경정책에 한때 긴장 ##


"중국이 하이난다오에 비상착륙중인 정찰기를 반환하기 전까지
중국과의 모든 군사관계 활동을 중단하라."

이같은 명령이 도널드 럼스펠드(Donald Rumsfeld)국방장관에 의해 30일
내려졌다가 이틀만인 2일 취소되는 소동이 벌어졌다.

2일 오후 미 언론들은 럼스펠드 장관이 30일 '추후 고지가 있을
때까지 중국과의 모든 군사 프로그램과 접촉, 활동을 중단하라'는
내용의 메모를 미 국방부에 내려보냈다고 보도했다. 정찰기 반환등 각종
이슈를 둘러싸고 미·중관계가 긴장을 거듭하고 있는 상황에서 이같은
보도는 미국이 돌연 중국에 초강경 대응을 채택한 것으로 해석돼
잠시나마 큰 논란을 빚었다. 이같은 명령에 따르면 미국 군사관계자들이
중국이나 미국에서 중국 군사 관계자들과 실무 접촉이나 통상적인
사교활동을 중지해야 한다는 것을 뜻한다. 또 미국 해군의 중국 해군항
정박과 2차세계 대전 이후 계속되고 있는 실종 미군 수색 작업도
중단돼야 한다는 얘기다.

미 국방부는 파문이 확산되자 기자회견을 자청, "중국과의 향후
군사관계에 대한 검토작업을 벌이고 있으나 관계 중단을 결정한 바
없다"고 2일 해명했다.

크레이그 퀴글리(Craig Quigley) 국방부 대변인은 "럼즈펠드 국방장관의
보좌관이 장관의 의도를 잘못 받아들여 내부용 메모를 작성했다"며
"럼즈펠드 장관의 진짜 의도는 군사교류에 대해 전면적으로 검토하는
동시에 향후 교류를 사안별로 검토해 승인하겠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메모는 크리스토퍼 윌리엄스(Christopher Williams) 국방장관 정책
담당 특별보좌관이 지난 달 30일 서명한 이후 군 수뇌부에 전달됐으나,
중국에는 통보되지 않았다.

퀴글리 대변인은 "럼즈펠드 장관은 합참과 국방부 고위민간관리들에게
이 메모가 전달되기 전까지 보좌관이 작성한 문건을 보지 못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그는 과연 이같은 중요한 정책 변화에 대한 결정이
장관의 승인이나 검토없이 시행될 수 있는지에 대해서는 뚜렷한 답변을
내놓지 않았다.

퀴글리 대변인은 "중국과의 군사 관계를 중단하지 않는다는 내용의
수정 메모가 다시 배포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워싱턴 외교가에서는 이번 소동을 국방부의 해명대로 일단 실수로
받아들이면서도, 강경파인 럼스펠드장관의 대중국 노선이 파문을 빚자
서둘러 이를 걷어들였을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는 분위기이다.

(워싱턴=주용중특파원 midway@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