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1 프로농구 챔피언 삼성 썬더스의 서울 입성이 사실상 확정됐다.

삼성 썬더스는 2일 실무 책임자가 서울 태평로 삼성그룹 본관에서
연고지 이전에 관한 업무 보고를 끝내고, 그룹 최고위층의 결재만을
기다리고 있다.

농구단의 최종 의견은 현재의 연고지인 수원을 떠나 서울로 가는 것.

지난 97년 프로 출범과 함께 연고지로 정한 인구 80만명의 수원에서의
성장이 한계점에 달한데다 발전기금이 110억원에서 50억원으로 인하되는
등 여러 조건이 갖춰진 만큼 한국농구연맹(KBL)이 중립 지역인 서울을
개방할 때 곧바로 입성하겠다는 뜻을 전했다.

2000~2001 시즌 동안 수원의 게임당 평균 관중은 3358명, 총 입장
수입은 약 2억원에 그쳤다. 결국 연간 약 35억원의 운영 자금이 필요한
농구단은 수익 증대와 가치 확대, 홍보 효과의 극대화를 위해 서울
입성이 불가피하다는 쪽으로 입장을 정리했다.

KBL은 지난달 17일 ▲서울 연고팀 2개 구단 ▲서울 연고지를 원하는
팀은 발전기금 50억원 납부 ▲2개 구단이 결정되면 앞으로 서울 연고권
추가 개방 불허 ▲신청 마감시한은 5월31일 오후 6시로 못박았다.

이에 맞춰 삼성 썬더스는 연고지 이전의 타당성 조사를 실시했고,
관련 보고서를 만들면서 수원시 관계자들과도 사전 조율을 하는 등 청주
시민들의 반발에 부딪쳐 주춤하고 있는 SK 나이츠와 달리 적극적으로
이전을 준비했다. 여기에다 프로축구 삼성 블루윙스가 수원을 연고지로
뿌리를 내렸다는 것도 농구단이 큰 부담없이 이전을 결정할 수 있는
밑거름이 됐다.

한편 그룹 차원에선 삼성생명 비추미 여자농구단의 연고지 결정을
여름리그 이후로 미루는 등 남자농구단의 서울 입성을 '대세'로 인정하고
있다.

〈 스포츠조선 이창호 기자 chang@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