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희걸(왼쪽)과 정수찬

"어, 돌풍이 미풍으로?"

'잘나가던 SK'가 최근 선발진의 부진으로 주춤하고 있다.

지난 주말 두산 3연전과 이번주 현대와의 2연전에서 1승4패의 저조한
성적을 거두고 있는 것.

이 때문에 공동 2위를 달리던 SK는 13승11패로 공동 4위(2일 현재)까지
내려앉았다.

문제는 마운드. 에르난데스 이승호 김희걸 정수찬 등 선발진이 경기
초반 너무 쉽게 점수를 내주며 무너진게 원인.

2일 수원 현대전에서 선발 김희걸은 3⅓이닝 동안 홈런 2개 포함
6안타를 맞고 5실점했다. '룸메이트' 오상민이 나머지 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았지만 초반에 벌어진 점수차를 따라잡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전날도 마찬가지. 에르난데스는 1회말 현대 선두타자 전준호에게
안타를 내주고 4구 2개를 잇따라 허용한 뒤 박경완에게 만루포를 맞아
경기 주도권을 빼앗기고 말았다. 결국 이날 에르난데스는 7⅔이닝 동안
홈런 2개를 포함 10안타로 7실점했다. 지난달 28일 잠실 두산전에선
선발로 나온 정수찬이 1회 선두타자 정수근의 3루타에 이어 집중 3안타를
맞고 2실점, 한타자도 잡지 못한 채 강판당하는 수모를 겪기도 했다.

'에이스' 이승호도 지난달 27일 두산 홍성흔에게 5회 2점홈런을 맞는
등 5이닝 동안 4실점으로 패전투수가 됐다. 그나마 1승을 기록했던
지난달 29일 두산전의 김원형도 1회에만 2실점 하는 등 6⅓이닝 동안
10안타를 맞고 5실점, 타격의 도움이 있기전까지는 어려운 승부를
펼쳐야 했다.

SK 선발진의 최근 동반 부진은 그동안 지적돼오던 투수들의 제구력
불안이 드러난 것. 이를 반증하듯 에르난데스는 올시즌 6경기에서 4구가
벌써 30개나 된다. 이승호도 5경기에서 17개, 김원형이 14개를 허용하고
있을 정도.

이때문에 비상이 걸린 코칭스태프는 고무줄을 이용한 제구력 향상
훈련을 실시하는 등 신경을 쓰고 있다. 이충순 수석 겸 투수코치는 "시즌
전부터 우려했던 몇몇 선발투수의 제구력 문제가 나타난 것 뿐"이라며
"정신적인 안정과 실전경기를 통해 이를 보완한다면 앞으로 나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4월 돌풍'을 몰고온 SK. 과연 5월에도 그 바람이 계속될 것인지는
이제 선발진의 분투에 달려있다.

〈 스포츠조선 이기철 기자 leekee@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