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 신기하다. 내가 심은 감자에서 파릇파릇 새싹이 돋았네."
국립 익산대가 어린이날을 앞둔 3일 어린이 체험·학습농장을 열었다. 정문 옆 실습포와 유휴지 1300평을 밭으로 일궈 시내 유치원들에 분양한 것이다. 체험농장과 학습농장으로 나눠 한달 전부터 작물들을 심어오고 있다.

“아이들이 땀 흘려 농작물을 심고 길러 수확의 기쁨을 맛보게 하면서, 농업과 우리 농산물을 알게 하자는 거지요. 생명을 사랑하고 자연과 더불어 사는 마음도 기르게 됩니다.”(김신기 학장)

체험농장은 100㎡씩 익산시내 20개 유치원에 나눠주었다. 유치원들은 저마다 ‘디지몬’ ‘푸른꿈’ ‘초록’ ‘피카츄’ ‘아기 코끼리의 미래’ 등으로 농장 이름을 붙였다. 아이들은 4월초부터 유치원 팻말이 선 밭에 고사리손으로 씨앗과 모종을 심었다. 절기에 맞춰 감자 배추 상추 쑥갓 땅콩은 이미 심었고, 6월 이전까지 고구마 고추 오이 가지 재배도 시작한다.

아이들은 매주 한 차례쯤 농장에서 자신들이 심은 작물들이 커가는 모습을 지켜보며 물을 주고 잡초도 뽑아낼 것이다. 꽃피고 열매가 익으면 수확의 기쁨도 나누게 된다. 7월초 감자를 캐낸 밭엔 가을 채소를 심어, 오는 10월 익산대 농산물축제에 출품, 대학생 언니들과 누가 잘 길렀나 겨룰 예정이다.

익산대는 체험농장을 빙 둘러 어린이 학습농장을 만들었다. 벼 보리 밀 콩 등 식량작물 10종과 오미자 결명자 둥글레 박하 등 약용작물 30종, 튤립 백합 봉선화 메리골드 과꽃 등 화훼 30종이 자란다. 작물마다 이름과 특징, 용도 등을 담은 안내판이 세워졌다. 유치원생과 초등생이 언제든 견학케 할 예정.

조가옥 농업경영학과 교수는 “농장을 만든 농업경영·환경원예·식량자원 등 3개학과 교수와 학생, 졸업생들로 구성된 ‘그린월드21’ 회원들이 곁에서 작물을 보살피면서 어린이 농장주들에게 조언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한다.

익산대는 체험·학습농장을 개장을 하면서 시민들에게 예쁜 꽃묘를 나눠준다. 17~18일 이 대학 ‘청송 한마음 축제’ 때까지 나눠줄 꽃묘는 코스모스 조롱박 색동호박 분꽃 고추 가지 배추 토마토 등 36만1500그루. 환경원예학과 박병모 교수와 제자들이 익산시를 꽃동네로 가꿔보겠다며 정성들여 길러온 것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