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오화쩌(68) 전 인민일보 사장은 중국 내 55만명의 기자를
대표하는 전국 신문공작협회 주석이자 서예에 일가를 이룬 명필이다.
한중 수교 9주년을 기념해 세종문화회관에서 서예전(4.20~26)을 갖기
위해 방한한 사오 주석은 서예에 대해 "일종의 휴식방법이자
운기방법"이라고 설명했다.

서예가였던 부친의 영향을 받아 여섯 살 때부터 붓을 잡아온 그는 "중국
전통 문화와 미를 표현하는 데 서예만한 것이 없다"고 말했다. 그는
평생 묵향 속에 살아왔기 때문에 당 중앙위원이라는 막강한 지위에
있으면서도 정치인보다 학자 이미지가 짙다. 한국 서예 수준을 묻자
"김응현씨 등 일부 인사들 수준은 상당하다"고 평했다.

공산혁명 후 중국사회에 간체자(중국식 약자) 사용이
일반화됐지만 붓글씨는 반드시 번체자(본체자)로 익혀야 한다고
강조한 사오 주석은 요즘 젊은이들이 컴퓨터 때문에 붓잡을 기회가
없다고 아쉬워했다. 그가 자신의 사명으로 내세우는 것도 발전된
서예법을 후세들에게 온전히 계승시키는 것이다.

사오 주석은 현 중국 지도자들 중 서예에 능통한 사람으로 서슴없이
장쩌민 국가주석을 꼽았다. 그는 리펑 전인대 상무위원장
등 다른 지도자들의 실력에 대해서는 언급을 피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