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가 이외수(55)씨가 철학과 풍자 그리고 드로잉을 퓨전한
에세이 '외뿔'(해냄)을 냈다. 이번 책은 "어떻게 사는 것이 아름답게
사는 것인지, 그리고 삶과 깨달음에 관한 얘기"이면서, 주인공이 나오고
일정한 스토리도 전개된다. 전시회를 여러차례 가진 화가이기도 한
작가는 그림을 곁들였다는 뜻에서 '우화상자'란 부제를
붙였다.
무대는 춘천 의암호 물속이고, 주인공은 도깨비 '몽도리',
물벌레, 달팽이, 미국산 물고기 베스 등이다. 이들의 이야기를 인간사에
빗대면서 그의 '우화'가 진행된다. 작가는 "인간은 네 가지의
눈, 즉 육안, 뇌안, 심안, 영안을 가지고 있다"면서, "어떤 눈을
개안하느냐에 따라 사랑의 크기도 달라진다"고 말했다.
등단 30년을 맞는 작가는 지금도 춘천에서 살고 있다. 기인 풍모의
삶으로 유명한 그는 여전하다. 가슴까지 내려오는 묶은 머리하며,
게슴츠레한듯 형형한듯 눈빛하며, 45㎏ 체중에 헐렁한 옷차림하며….
오전10시 취침, 오후 4시 기상, 밤샘 작업의 생활도 예나제나 같다.
"하도 방문객이 많아서 아예 손님용 별채로 '격외선당'이란
집을 짓고 있습니다. 한달에 쌀 2가마씩 밥을 지어야 해요."
"세상이 황폐해지는 이유를 파헤친 소설을 가을쯤 낼 예정"이라는 그는
"사람뿐인 삶이 아니라, 만물이 함께 하는 삶을 그려보고 싶다"고
말했다.
( 김광일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