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지프 에스트라다 전 필리핀 대통령을 지지하는 시위대가 1일 마닐라 시내 말라카냥 대통령궁 진입을 시도하자 경찰이 물대포를 발사하고 있다.이날 충돌로 4명이 사망하고 수십명이 크게 다쳤다.

조지프 에스트라다(Joseph Estrada) 전 필리핀 대통령 지지 세력이 1일(현지시각) 군경과 유혈 충돌을 벌여 최소한 4명이 사망한 가운데 글로리아 아로요(Gloria Arroyo) 필리핀 대통령은 이날 수도 마닐라 일원에 ‘폭동 상황’을 선포하고 경찰에 반란 관련 용의자들에 대한 무제한 구금 권한을 부여했다.

또 지난달 29일 밤 에스트라다 지지자들이 시도한 정부 전복 음모와 관련, 군장성 2명을 포함한 최소한 9명의 혐의자에 대한 체포 명령을 내렸다.

리고베르토 티글라오(Rigoberto Tiglao) 대통령 대변인은 이날 “이번 사태는 단순 시위가 아닌 폭동”이라며 이에 대한 정부의 ‘특단 의조치’가 곧 따를 것임을 밝혔다.

그는 또 아로요 대통령이 ‘폭동 상황’ 선포를 마닐라 일원에만 한정시켰고 “음모자들 전원 체포와 정부 전복 기도 분쇄에 따라 ‘폭동 상황’ 선포가 종료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 계엄령에 준하는 야간 통행 금지 조치가 발효될 수 있다고 AFP통신은 전했다.

1일 새벽 말라카냥 대통령궁 진입을 시도했던 2만여 시위대와 이를 저지하려는 경찰 간의 격렬한 충돌로 경찰관 2명을 포함, 4명이 사망하고 수십명이 중상을 입었다고 AP가 보도했다.

한편 필리핀 주재 미국 대사관은 이날 아로요 대통령에 대한 미국의 지지를 재확인하는 성명을 발표했다. 미 대사관은 “아로요 정부의 정통성을 재삼 확인한다”며 “민주주의 국가에서 폭력은 설 자리가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