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방문의 해」가 아니었던가요?』
지난 18~19일 일본인 바이어 만다 요이치(만전양일)씨가 한국 방문을 마치고 이런 말을 던지며 돌아갔다. 그는 무역 상담차 부산을 방문, 해운대 특급호텔인 조선비치호텔에서 이틀간 숙박했다. 체크아웃 도중 이용료 항목을 적은 명세서를 보고 고개를 갸웃거렸다. 방값에 대한 부가세(Tax) 10%가 붙어있었고, 영문모를 유니세프기금 1달러도 올려져 있었던 것.
한국관광 붐을 조성키 위한 「한국관광의 해」행사의 일환으로 요즘 외국인 관광객에게 부가세를 물리지 않는다는 사실을 한국 지인으로부터 들었던 그는, 의아했지만「구차한 모습」보이기 싫어 그냥 지나쳤다.
그의 옆방에서 2박3일을 보냈던 다른 일행에게도 예외없이「도깨비」같은 명세서가 쥐어졌다. 이보다 앞서 지난달 중순 이 호텔에서 하루를 묵었던 나가하마씨도 쏠쏠한 부가세 에누리 맛을 못봤다.
정부는 외국인 관광객 유치를 위해 올해 1월1일부터 내년말까지 특급호텔은 물론 무궁화가 달린 모든 국내 관광호텔은 국내에 상주하지 않는 외국 손님에게 숙박료에 대한 부가세를 면제해주고 있다. 이른바「영세율」 관광마케팅이다.
이 호텔에선 또, 이용객이 원하지 않을 경우 받아서는 안되는 UNICEF 기부금마저도 한마디 언급없이 버젓이 계산해버렸다.
이들의 한국인 사업 파트너인 이모씨는 뒤늦게 이 사실을 알고 호텔에 항의했더니 호텔 관계자는 그때마다 『직원들의 실수였다』며 『돈을 돌려주겠다』고 약속했다. 한국인 이름으로 예약돼 있어서 계산도 한국인이 하는 줄 알았다는 「특급호텔」의 「초라한」 해명도 뒤따랐다.
이씨는 『한국관광의 얼굴격인 유명호텔이 한번도 모자라 두번 세번「실수」를 저질렀다는 사실을 믿고싶지 않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