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억2400만여명 인구(세계 4위)의 인도네시아가 현직 대통령의 탄핵
여부를 둘러싸고 현재 '폭풍 전야'에 놓여 있다.
조달청 공금 및 브루나이 국왕 기부금 등 모두 600만달러의 국고 횡령
의혹을 받고 있는 압두라만 와히드(Abdurrahman Wahid) 대통령이
30일(이하 현지시각)로 예정된 국회(DPR)의 2차 해명요구서 발급을
앞두고, 27일 대국민 사과 성명을 발표하는 등 사태 진화에 애쓰고
있으나 인도네시아 정국은 친와히드 세력과 반와히드 세력간의 무력
충돌이 예상되는 급박한 상황이라고 BBC는 보도했다.
DPR이 30일 예정대로 와히드에 대한 2차 해명요구서를 발부할 경우,
국가최고 정책기관으로 대통령 선출 및 해임권을 가진 국민협의회(MPR)는
오는 6~8월 특별회기를 열어 대통령 탄핵을 결정할 수 있다. DPR은 지난
2월, 제1차 해명요구서를 발부했으며 와히드는 이에 응하지 않았었다.
4000여만명 회원을 가진 인도네시아 최대 이슬람단체로 친와히드
세력인 '나들라툴 울라마(NU)'은 해명요구서 발부 저지를 위해 29일
수도 자카르타 종합경기장 인근에서 기도 집회를 가졌다. 전국에서
모여든 15만여명의 와히드 지지자들은 다음날 열릴 국회 총회 저지를
위해 기도회가 끝난 뒤에도 귀향하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AFP는
전했다. 27일 과격 시위대에 대한 발포 방침을 발표한 경찰은 이미
2만4000여명의 경찰관을 배치했으며 군병력 4만3000여명도 비상 대기에
들어간 상태라고 AP는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