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노항 병역비리 사건」을 수사중인 검찰과 군 당국은 29일, 지난 98년 5월 도피 직후부터 3~4개월간 박씨를 만난 전·현직 군 동료 2명과 병역면제 청탁 대가로 거액의 금품을 제공한 3~4명, 군의관 등 관련자들을 이번주부터 소환키로 했다. 군 검찰단은 이들 전·현직 군 동료들을 대상으로 도피과정에서 헌병 고위관계자 등 군 관계자들의 조직적 비호가 있었는지를 조사할 방침이다.

이와 함께 군 검찰단은 박씨 은신처에서 발견된 수표 6000만원 중 절반 이상의 상당액을 98년 병역비리사건의 또다른 주범 원용수 전 병무청모병연락관(준위)에게 받았다는 진술을 확보하고, 98년 1차 병무비리 수사 때 박씨에게 1억7000만원을 주고 12건의 병역비리를 청탁한 원 준위를 조만간 소환, 박씨와 대질 신문을 하기로 했다.

군 검찰단은 또 박씨가 개입한 100여건의 병역비리 외에 2건을 추가로 밝혀내고, 이번주 중 사회지도층 인사가 포함된 100여건의 병역 비리에 대해 서울지검과 본격 수사에 착수키로 했다. 검·군 수사당국은 박씨에게 두 차례에 걸쳐 2000만원을 주고 아들의 병역면제를 받아내고 박씨 은신처를 구해주는 등 도피를 지원한 혐의로 지난 28일 김모(54·여·서울용산구 동부이촌동)씨를 긴급체포한 데 이어 이날 범인도피 및 제3자 뇌물교부 혐의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수사당국은 또 박씨 도피과정에 도움을 준 의혹이 있는 여인 P씨(경기도 의정부) 등 주변인물 3~4명을 금명간 소환, 조사키로 했다.

한편 군 검찰은 박씨의 은신처에서 압수한 전자수첩과 관련, 일본 제조업체로부터 「복원이 불가능하다」는 공문을 받았으며, 박씨의 노트북 컴퓨터도 복원한 결과 수사보고서 등 「수사양식」과 오락게임만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