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리조나 김병현(22)이 '오기의 자원등판'으로 1이닝을 깔끔히 마무리 했다.

김병현은 27일(이하 한국시간) 숙적 애틀랜타와의 홈경기에서 13-6으로 앞선 9회에 자원등판, 삼진 2개를 잡아내며 경기를 끝냈다. 1이닝 무안타 무실점에 4구는 1개. 공은 19개를 던졌고, 최고 구속은 147㎞를 기록했다. 메이저리그 데뷔후 첫 3일 연속 등판이며, 26일의 1이닝 퍼펙트 피칭에 이은 이틀 연속 무안타 무실점의 '쾌투'.

세이브를 따낼 절호의 기회였다. 김병현이 몸을 푼 것은 8-6으로 앞선 7회. 선발 엘리스에 이어 등판한 브로한이 8회말 8번 밀러가 1점홈런을 쳐 9-6이 된 상황에서 대타 드라조로 교체됐다. 9회초는 김병현의 몫. 3점차였기 때문에 리드만 지키면 시즌 첫 세이브를 따낼 수 있었다.

하지만 드라조가 1점홈런, 3번 곤잘레스가 3점홈런을 보태 점수는 순식간에 13-6. 세이브의 기회가 사라졌다. 상황이 급변하자 봅 브렌리 감독은 몸을 풀던 김병현 대신 다른 투수를 내보내려 했으나 김병현은 "던지겠다"고 자청, 9회초 마운드에 올랐다.

첫 타자 9번 대타 마르티네스는 볼카운트 2-2에서 147㎞의 바깥쪽 직구로 헛스윙 삼진 처리. 1번 퍼칼은 2-1에서 역시 147㎞짜리 몸쪽 낮은 직구로 잡아냈다. 심판의 모호한 볼판정으로 2번 앤드루 존스에게 4구를 내준 김병현은 3번 치퍼 존스를 2루수 땅볼로 처리하고 경기를 마무리 지었다.

26일 플로리다전에서 세이브를 따낼 찬스에서 프린츠로 교체돼 아쉬움을 남겼던 김병현은 "투수코치가 '선발로 뛸테니 마무리는 신경쓰지 말라'고 농담까지 해줬지만 사실은 화가 좀 났다. '벤치가 나를 못믿는게 아닌가'하는 느낌이 들었기 때문이다 "고 말했다. 김병현은 또 "지난해 좋지 않았던 오른손목은 예방차원에서 계속 마사지를 해주고 있다. 지난해에는 통증때문에 릴리스 포인트를 잊었었는데 올시즌은 괜찮다"고 밝혔다.

'스포츠조선 피닉스=신보순 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