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섀클턴의 서바이벌 리더십
테니스 NT 퍼킨스 지음
최종옥 옮김·뜨인돌
어떤 조직을 경영함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것은 조직규범에 나와있지
않은 예외적 상황에 대한 대처능력일 것이다. 왜냐하면 일상적 업무는
실무진에서 처리가 되지만 예외적 상황에 대한 처리는 항상 경영자의
손길이 닿기를 기다리기 때문이다. 예외적 상황의 가장 극적인 경우가
바로 위기상황이라고 할 때 위기상황에서 경영자가 보여주는 판단력과
순발력, 재치, 기지, 그리고 뚝심 등은 구성원에게 깊은 인상을 심어주고
조직이 계속 생존하는 가의 여부를 결정하는 중요한 바로미터가 될
것이다.
요즘 우리 주변이 어지럽고 한번도 경험해보지 못한 위기상황이 계속
발생하면서 부쩍 위기경영을 강조하는 발언이 나오고 이를 관리하는
경영자의 위기대처 능력이 거론되는 것을 본다. 이러한 맥락에서 볼 때
'섀클턴의 서바이벌 리더십'은 위기경영을 다루고 있다는 점에서
요즈음의 어수선한 분위기와 잘 맞아 떨어지고 있다.
1914년 남극탐험에 나선 영국출신 27명의 대원들(밀항자 1명 포함
28명)은 1915년 10월 배가 침몰하는 불운을 당한다. 그 날부터 처절한
사투를 벌이던 그들은 마지막 희망인 세 대의 보트에 나누어 타고 남극을
탈출, 일단 중간기착지인 엘리펀트 섬에 닿았다. 또 한번의 투쟁이
시작되고 결국 1916년 8월 30일 전대원이 구조되기에 이른다. 634일에
걸친 처절한 기록 안에는 날마다 새롭고 날마다 예외적인 상황이
계속되고 있고 이러한 상황에 슬기롭게 대처해가면서 대원들이 모두 생존
귀환하도록 유도해낸 지도자 섀클턴 경의 이야기는 감동과 교훈을 동시에
제공하고 있다.
이 책은 섀클턴과 그 일행의 생존 이야기를 주된 줄거리로 배치하면서
중간중간에 저자의 경험담이나 저자가 수집한 사례 등을 끼워넣음으로써
위기경영 전략의 각종 사례들을 제시해나가고 있다. 단기목표달성,
상징과 행동을 통한 솔선수범, 낙천적 마인드 가지기, 스태미너
유지하기, 팀메시지의 강화, 팀의 핵심가치 유지, 갈등의 극복과 분노의
억제, 분위기 띄우기, 큰 모험의 시도, 끈질긴 창의성 등 약간은 평범한
듯한 메시지가 수많은 극적인 사례에 담겨서 효과적으로 전달되고 있다.
위기를 극복하고 무언가 이루어낸 경영자로부터 성공담을 듣는 것은
해피엔딩으로 끝나는 할리우드 영화를 보는 듯한 재미를 준다. 그는 이미
성공했고 우리는 그 사실을 안다. 그러나 현재 비슷한 상황이 우리에게
닥치고 우리가 그 경영자의 전략을 그대로 따라 한다 해서 성공이
보장되는가? 대답은 "아니오" 일 것이다. 그러나 역설적으로
비춰지겠지만 그럴수록 우리는 위기경영의 성공사례를 연구하고 준비해야
한다. 왜냐하면 준비를 잘 할수록 위기극복에 성공할 확률을 높일 수
있기 때문이다. 어차피 보장된 것이 없다면 불확실한 미래를 앞에 두고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이 성공확률을 높이는 것 말고 또 무엇이 있을까?
(윤창현·명지대학교 경영무역학부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