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즈 내 것 만들기!
스틸턴 잘스버그 지음
신현철 옮김, 북@북스

스펜서 존슨의 '누가 내 치즈를 옮겼을까'에서 저자는 변화를
두려워하지 않고 도전하면 풍족한 치즈가 돌아올 것이라고 얘기했다.
이어 나온 '누가 내 치즈를 잘랐을까'는 저항하지 말고 현실에 순응할
것은 물론이고 나 자신의 이익을 위해서라면 상대를 짓밟고 책임을
전가해도 그것이 정인 것이 우리네 인간사라고 얘기한다.

또 하나의 패러디가 나왔다. 새 책 '치즈 내 것 만들기'는 전편의
책들에 대한 확실한 패러디이다. 등장 인물도 같고 상황 설정도 같다.
저자라고 하는 스틸턴 잘스버그는 유명한 치즈 상표 이름이고, 추천자인
케네스 블루치즈 박사는 '누가 내 치즈를 옮겼을까'의 추천자 케네스
블랜차드의 패러디이다. 모든 것이 거짓이고 패러디이다.

그러나 이 책의 비판과 풍자는 매우 신랄하다. 앞의 두 권의 책에서,
저자들은 바뀐 환경에 따라 변화하게 되면 누구에게나 풍요로운
미래(치즈)가 보장될 것 같은 낙관론을 심어 주었다. 그러나 우리가
변화한다고 그것이 정말 우리에게 행복한 삶을 보장해 줄 것인가? 적어도
이 책에서는 NO이다.

왜냐하면 우리는 왜 변해야 하는지에 대한 이유도 알지 못하고 있으며,
우리가 변했을 때 무엇이 돌아올지 그리고 다음에는 또 어떻게 변해야
하는지를 알지 못한 채 단지 '생존을 위해' 어떤 힘에 의해
강요되어지는 마지못한 변화를 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 한편의 우화 역시
변화 자체를 부정하지는 않는다. 하지만 객체로서의 변화는 안 된다.
객체로서의 변화는 치즈를 찾아 미로를 헤매다 결국엔 인간을 위해
죽어가는 실험실용 쥐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아마도 저자는 "내 치즈를
만들고 싶다면 치즈를 찾아 미로를 헤매지 말고 미로 자체를 바꿔라"를
말하고 싶은 것 같다. 그러나 환경을 변화시킬 수 없다면 순응하는 게
또한 세상을 살아가는 지혜이다. 그래서 또 한편의 패러디가 나올지도
모르겠다. 어쩌면 이미 나와 있는지도….

(권경섭·aio company 컨설팅 사업부 메니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