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슬 다시 시동을 걸 때가 됐다. 마라톤으로 따지면 아직 10㎞ 지점도
통과하지 않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선두와의 거리가 더이상 벌어지면
중후반 이후의 레이스 운영에 차질이 생긴다.
삼성 이승엽(25)이 3할 타율을 회복하며 홈런레이스 2라운드에 뛰어들
만반의 준비를 끝냈다. 이승엽은 26일 대구 롯데전서 2루타 2개 포함
4타수 3안타를 작성, 타율이 3할1푼으로 껑충 뛰었다.
딱 2주만에 3할 고지를 탈환했다. 지난 12일 SK와의 인천 더블헤더
2차전서 4타수 무안타에 그쳐 타율이 3할1푼8리에서 2할6푼9리로
떨어졌다. 이후 안타 작성에 어려움을 보이더니 18일 잠실 두산전을
끝낸 상황에선 2할4푼4리까지 곤두박질했고, 줄곧 2할대에 머물렀다.
그러나 롯데와의 주중 3연전서 완전히 타격감을 회복했다. 3게임서
합계 12타수 6안타(0.500)를 몰아쳤다. 특히 26일 경기선 4게임만에
타점 1개를 기록. 이젠 다시 짜릿한 '홈런 손맛'을 봐야 할 때다. 지난
21일 대구 SK전서 4호 홈런을 기록한 이승엽은 현재 홈런레이스에서
현대의 퀸란, 필립스 등과 함께 공동 9위에 랭크돼있다. 1위 현대
박진만과는 3개차. 더이상 차이가 벌어지면 곤란한 상황이다.
54개의 홈런을 터뜨렸던 지난 99년에는 4월 한달간 7개의 아치를
그렸다. 홈런 36개를 때려낸 지난해에도 같은 기간 동안 6호까지
쏘아올렸다. 페이스를 맞추기 위해서라도 올시즌 4월의 마지막 게임인
현대와의 주말 3연전서 홈런 한두개쯤은 추가해야 한다.
하늘을 봐야 별을 따듯 안타가 나오지 않는 상황에서 홈런을
기대하기는 어려운 법. 탕탕 안타를 터뜨리며 방망이 기름칠을 끝냈으니
이제부턴 홈런포 재가동이 기대된다. 〈김남형 기자 sta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