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태팬들은 졌는데도 '김성한'을 연호하며 운동장을 떠날줄 몰랐다.
지고도 이긴 것 같은 마지막 '잔상' 탓이었다. 0-5로 뒤진 9회말 해태 공격. 선두 4번 신동주가 삼진으로 물러날 때만 해도 조용히 끝나는 게임이었다.
그러나 5번 산토스가 4구로 나가더니 6번 김태룡이 초구에 좌월 2점홈런을 날려 2-5. 곧이어 8번 김상훈도 4구로 나가자 9번 정성훈이 2구째에 백스크린을 맞히는 중월 2점홈런을 터뜨려 순식간에 4-5. 당황한 두산 투수 정진용의 2구째를 이번엔 1번 김경언이 밀어대 좌중간에 떨어지는 안타. 그러나 김경언의 욕심이 과했다. 1루를 돌 무렵 좌익수 장원진이 아직도 타구를 쫓고 있는 것을 보고 내쳐 2루까지 뛰다가 유격수 김민호의 중계를 거쳐 2루수 이종민에게 정확히 도달한 송구에 태그아웃, 경기 끝. 막판에 무섭게 폭발하던 해태의 뒷심은 아깝게 접히고 말았다.
두산은 1회초 1번 정수근이 좌전안타, 2번 장원진이 4구로 나가 더블스틸로 만든 무사 2,3루서 3번 우즈가 좌익수 앞에 깨끗한 2타점 좌전적시타를 날렸다.
3회 2사후에는 2번 장원진이 밀어친 타구가 좌중간 담장을 살짝 넘어가 3-0. 이어 우즈와 김동주의 연속안타로 만든 2사 1,2루에서 5번 안경현이 좌중간을 꿰뚫는 2루타를 터뜨려 5-0으로 앞섰다.
초반 5점의 리드를 등에 업은 두산 선발 박명환은 최고구속 144㎞의 직구와 130㎞를 웃도는 슬라이더를 마음놓고 뿌려대며 6이닝을 3안타 무실점으로 막아 시즌 첫승을 장식했다.
'스포츠조선 광주=박진형 기자 jin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