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민주 "법따라 무기명 비밀로" ##
여야는 26일 한나라당이 대우자동차 노조원 유혈진압사태의 책임을
물어 국회에 제출한 이한동 국무총리, 이근식 행정자치부 장관 해임
건의안을 30일 본회의에서 처리하기로 일단 합의했지만, 처리 과정이
순탄할지는 미지수다.
자민련이 이 총리 해임안 부결을 100% 확실히
하기 위한 여권 전체의 '변칙 투표'를 강력히 주장하고 있고,
야당은 '그러면 표결 무효, 국회 파행'이라고 경고하고 있다.
해임안 처리는 국회법에 따라 무기명 비밀투표로 실시된다. 해임안이
가결되려면 국회 출석 과반수의 찬성이 필요하다. 의원 전원이
출석한다고 가정할 경우 137명의 찬성이 필요한데, 현 국회 의석은 여3당
137석(민주당 115+자민련 20+민국당 2), 한나라당 133석, 무소속
3석이다. 따라서 여3당에서 이탈표가 나오지 않으면 해임안은 부결된다.
민주당은 무기명 비밀투표에 당당하게 임하자는 입장이다. 여 3당
내에서 반란표가 나올 가능성이 없는 만큼, 이번에 여당의 힘을
보여주자는 것이다.
그러나 자민련은 이 총리 해임 건의안이 가결되는 '만에 하나'라는
불확실성도 용인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차기 대선과 관련해 여3당
내에서 이 총리를 겨냥한 정치적인 반란표가 나올 가능성에 대해서도
찜찜해하고 있다. 그래서 자민련은 반란표 가능성을 원천적으로 봉쇄할
수 있는 공개투표를 요구하고 있다. '투표함에 투표용지를 넣지 않고
그냥 지나가는 방법' '투표용지에 기표하지 않고 백지투표하는 방법'
등이다.
한나라당은 이런 '변칙 플레이'는 용납하지 않겠다는 방침이다.
정창화 원내총무는 "무기명 비밀투표의 원칙이 깨지면 표결은
무효이고, 그 순간부터 국회는 파행"이라고 말하고 있다. 민주당
이상수 총무는 "국회 파행을 막기 위해 가급적 자민련을
설득하겠다"는 입장이나, 자민련은 강경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