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노항 원사에 대한 수사가 진행되면서 그가 받은 뇌물의 규모와 행방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수사당국은 박씨의 수뢰 규모를 대략 30억~40억원 정도로 추정하고 있다. 한 수사 관계자는 『박 원사는 건당 수백만~5000만원을 받았다』고 말했다. 98년 6월 1차 수사발표 때 박씨는 12건에 개입해 원용수 준위로부터 1억7000만원을 건네 받은 것으로 조사됐다.
박 원사가 개입한 비리가 100여건 되고, 한 번에 수천만원을 받은 경우도 많기 때문에 적어도 30억원은 된다는 것이다. 그런데도 현재 박 원사 명의로 된 재산은 이렇다 할 게 거의 전무한 실정이어서 의문점으로 되어 있다.
수사팀에 의해 현재 파악된 돈은 박 원사가 잠적 당시 갖고 있던 1억7000만원과 코스닥주식에 투자한 6000만원, 이모 여인이 대표인 환경폐기물 업체에 투자한 6000만원, 생활이 어려운 동료에게 준 몇천만원 등 총 3억원 남짓에 불과하다.
1억7000만원 중 1억원은 동부이촌동 아파트 전세금으로 사용됐고, 나머지는 검거 당일 군 검찰에 압수됐다. 현금 800만원은 주방 싱크대 안에, 수표 1000만원은 담요 아래 숨겼고, 97년 무렵 발행된 수표 5000만원(10만원권과 100만원권)은 싱크대 밑에 테이프로 붙여 놓았다.
폐기물 업체에선 98년 5월 잠적 직전에 5000만원을 돌려받았다고 군 검찰은 밝혔다.
나머지 돈에 대해선 주변 여인이나 다른 사람의 명의로 은닉했을 가능성, 상납되거나 군의관 또는 병무청의 다른 직원 등에게 나누어 건넸을 가능성 등이 제기되고 있다. 군 주변에는 박 원사의 평소 씀씀이가 커 남은 돈이 얼마 안 될 것이라는 관측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