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8프랑스월드컵 최고의 스타는 단연 브라질의 호나우두였다. 당시
22세로 이탈리아 세리에A 인터 밀란에서 뛰던 그는 세상에서 가장 볼을
잘 차는 선수로 추앙을 받았다. 결승전서 프랑스가 브라질을 3대0으로
누르며 지네딘 지단을 슈퍼 스타로 만들었지만 그래도 '축구하면
호나우두'였다. 신기에 가까운 개인기를 보노라면 마치 조물주가 축구를
위해 빚어낸 생명체란 착각이 들 정도였으니까. 그래서 사람들은 그를
'축구 머신'이라고 불렀다.
당시 유럽 여성팬들이 호나우두에게 보낸 성원은 정말 대단했다.
이들은 호나우두 곁에 사는 밀라노 여성들을 무척 부러워하던 터였다.
인터 밀란의 연고지가 바로 패션 도시로 유명한 밀라노이기 때문. 그런데
밀라노 여성들이 에워싸고 있던 호나우두가 유럽의 중심지역인 프랑스
파리에 왔으니 오죽했을까.
브라질의 훈련캠프엔 날마다 수천여명의 여성팬들이 달려와 난리를
쳤다. 대부분 영화 배우 뺨칠 정도로 늘씬한 금발 미녀들이…. 이들은
먼발치에서라도 호나우두를 바라보려고 훈련장으로, 훈련으로 향했다.
한때 K리그에서 이동국(독일 브레멘)과 안정환(이탈리아 페루자)을
사모하던 한국의 오빠부대와는 비교가 되지 않았다.
호나우두는 귀엽게 생긴 이미지로 더욱 인기를 끌었다. 커다란 눈과
해맑은 눈동자는 여성들의 마음을 힘껏 '흡입'했고, 토끼 이빨은 마치
토끼 인형을 보는 것처럼 친근한 이미지를 풍겼다. 까까머리에 햇빛이
반사되는 모습도 그만의 독특한 캐릭터였다.
호나우두가 볼이라도 잡으면 시끌벅적하던 훈련장은 오히려
조용해졌다. 그의 발놀림을 좀더 자세히 지켜보기 위해선 숨소리마저
방해가 된다고 보았기 때문.
그런데 어느날 자갈로 브라질감독은 호나우두에게 팬 서비스를 하라고
주문했다. 프랑스와 브라질이 강력한 우승후보로 라이벌이었지만
호나우두를 성원하는 현지 여성팬들에게 인사를 올리는 게 도리라는
생각에서다.
그러면, 호나우두는 어떤 팬 서비스를 했을까. 호나우두는 울타리에
몰려든 미녀들에게 자신의 삭발한 머리를 '헌납'했다. 미녀들이 손을
내밀어 자신을 만져보려고 안간힘을 쓰자 스스로 허리를 굽혀 까까머리를
어루만질 수 있도록 해 주었다.
호나우두는 당시 금발의 브라질 미녀 수잔나 워너와 2년째 밀애를 할
때였다. 모델 출신인 그녀는 전세계 여성팬들의 질투를 한 몸에 받고
있었다. 하지만 호나우두는 99년초 수잔나와 헤어지고 브라질
여자축구선수 출신인 금발 미녀 밀렌 도밍구스(22)와 결혼해 현재
2살바기 아들을 두고 있다. 99년 12월 결혼식 때 어렵게 사는 브라질
빈민들의 처지를 고려해 조촐하게 혼례를 올렸다. 〈 스포츠조선 신향식
기자 shin@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