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태의 시즌 초반 페이스는 '돌풍'급이다. SK의 무서운 기세에 비할 순
없지만 나름대로 만만치 않은 승부를 펼치며 올시즌 각팀의 판세 변화에
한 몫을 담당하고 있다.
그러나 정작 팀의 간판타자인 장성호(26)는 '돌풍'의 중심에서 조금은
비껴나 있던 게 사실이다. 시즌 초반 1할대에 머물렀던 방망이. 해태의
상승세를 이끈 것은 오히려 하위타선이었다. 그런 장성호가 살아나고
있다. 지난 18일 광주 SK전 이후 7게임 연속안타.
불과 1주일만에 타율이 2할6푼1리(69타수 18안타)까지 치솟았다. 최근
2경기에선 10타수 6안타. 특유의 신들린듯한 '몰아치기'가 살아날
조짐이다. 시즌 초반 풀죽은 방망이 때문에 팀의 중심타자로서의 역할에
의문이 제기되기도 했지만 이젠 주자가 나갔을 때 한방씩을 터뜨리는
'찬스포'로서도 손색이 없는 활약을 펼치고 있다.
이건열 타격코치는 "그동안 의욕이 앞섰는지 스윙의 폭이 커지면서
밸런스가 흐트러졌는데 최근 방망이의 궤적이 짧아지면서 정확한 타구가
많이 나오고 있다"고 평가했다.
타격부진으로 인한 마음고생때문에 트레이드마크였던 '천진한 미소'가
얼굴에서 사라졌던 장성호. 장성호가 웃음을 되찾는 순간, 호랑이의
'돌풍'은 새로운 국면에 접어들 전망이다.
〈 스포츠조선 한준규 기자 manbok@ 〉